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닫혔던 채용문이 열렸다. 정부는 14일 4월까지 1만9000명에 그쳤던 공무원·공공기관 채용절차를 방역중대본 지침 준수 하에 당장 이달부터 재개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 4만8000명을 채용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막상 시험이 재개되자 수험생들의 걱정도 커지고 있다. 최근 이태원 클럽에서 발생한 확진자들이 대부분 수험생들의 연령대인 20~30대여서다. 각종 수험생 커뮤니티에선 시험 강행에 대한 우려 섞인 글들이 게재됐다. 또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각종 국가고시 및 전문자격증 시험 일정을 연기해 달라'는 청원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경제동향 대응반별 점검 및 활성화 방안과 관련해 14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영상회의실에서 제3차 비상경제 중대본 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임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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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적으로 코로나19여도 시험 안보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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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14일 제3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거듭 연기됐던 국가공무원·공공기관 채용 절차를 다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당장 5급 공무원 공채와 외교관, 7급 지역인재를 뽑는 국가공무원 1차 시험을 오는 16일, 경찰 공채시험은 30일 치른다.
기다리던 채용소식에도 커뮤니티에선 썩 달갑지 않다는 반응이다. 정부가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한 직후 경찰 공무원 준비생들이 모인 한 커뮤니티에선 '경찰시험 연기없이 강행한다네요'라는 글이 연이어 올라왔다. 경찰 공무원 하반기 채용시험 일정은 당초 예정보다 2~3달가량 연기됐다.
닉네임 방**은 "코로나 대책도 없으면서 그냥 시험 연기 없으니 보러 와라, 이게 무슨 소리냐"라며 "무증상자 알아서 검사 받고 오라는데 상식적으로 시험봐야하는데 '혹시 나인가?'하고 검사 받으러 가는 사람이 어디있냐"고 반문했다.
경찰 공무원 준비생이라고 밝힌 A씨는 '머니s'에 "수험생의 특성상 죽더라도 시험은 치르고 죽겠다는 사람들이 많다.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한) 이태원에 다녀왔음에도 시험날까지 절대 자진검사를 받지 않고 벌금 200만원을 내겠다고 말하는 수험생도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A씨는 특히 고사장 외에서 코로나19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시행처는 ▲2배 크기의 고사장을 빌려 한반에 15명씩 배치 ▲ 방역관리관 상시배치 ▲열체크 등의 고사장 내 방역방침을 밝혔다"며 "0.5평도 되지 않고 사방이 막혀있는 곳에서 코로나19 감염 위험성은 더 크다"고 주장했다. 또 "같은 시험장에 배정된 오래된 수험 동료 지인들끼리 담배를 피며 의견을 공유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1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5·6월에 예정된 각종 국가고시 및 전문자격증 시험 일정을 연기해 달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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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발 집단감염, 신천지와 비슷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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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5·6월에 예정된 각종 국가고시 및 전문자격증 시험 일정을 연기해 달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해당 청원글은 14일 오후 5시 기준 9106여명의 동의를 받았다.
청원인은 시험이 연기돼야 하는 이유로 크게 2가지를 꼽았다.
우선 청원인은 "최근 확진자의 연령대가 대부분 20·30대인데 이 연령대는 각종 국가고시 및 전문자격증 응시 연령대가 겹친다"며 "확진자·감염 의심자·접촉자의 잠복 기간은 최소 2주이며 이 기간이 5·6월에 예정된 시험과도 겹친다"고 주장했다.
이태원 코로나 사태의 확산세가 신천지 사태 당시와 비슷하지만 동선파악은 더욱 어려워진 상황이라고도 청원인은 말했다. 그는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이태원 코로나 사태는 신천지 때보다 전염증가세가 더 강력할 수 있다고 경고하는 상황에서 시험을 강행하는 것을 무리라고 본다"며 "강남에 위치한 블랙수면방이란 곳은 현금결제만 이루어지는 곳이라 이태원 클럽보다 출입자 신상에 대한 파악이 더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청원인은 끝으로 "수험생들은 정부의 K-방역의 성공을 위한 마루타가 아니다"라며 시험일정을 연기해줄 것을 강력 요청했다.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날 기준 총 133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태원 클럽 방문자의 접촉자가 감염되는 '2차 감염'뿐만 아니라 접촉자의 접촉자까지 감염되는 '3차 감염' 사례가 나오면서 이태원발 코로나19 확진자가 전국 곳곳으로 번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