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이 뭐길래 ①] 잦은 가격인상에도 “이건 사야해”… 왜?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이 14일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서 이른바 ‘샤넬 오픈런’ 사태가 종료됐다. 오픈런이란 백화점 개장시간에 맞춰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매장으로 전력 질주하는 현상을 말한다. 도대체 샤넬이 무엇이길래 이 같은 현상이 벌어지는 걸까.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이 14일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서 이른바 ‘샤넬 오픈런’ 사태가 종료됐다. 오픈런이란 백화점 개장시간에 맞춰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매장으로 전력 질주하는 현상을 말한다. 도대체 샤넬이 무엇이길래 이 같은 현상이 벌어지는 걸까.
샤넬 가방 하나에 1000만원?
관련업계에 따르면 샤넬은 이날 주요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이에 따라 클래식, 보이 샤넬 등 인기 핸드백 가격이 최대 26%가량 올랐다.
샤넬을 대표하는 가방이자 ‘샤넬 클래식백’으로 유명한 클래식 플랩백은 스몰, 미디엄, 라지 사이즈 가격이 각각 21%, 18%, 16%가량 인상됐다. 라지의 경우 792만원에서 923만원으로 오르면서 1000만원에 육박하는 가방이 됐다.
샤넬의 가격 인상은 예고된 수순이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유럽을 시작으로 이미 각국에서 가격 인상을 발표했기 때문. 한국에선 공식적인 가격 인상 발표가 없었지만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샤넬이 가격을 인상한다는 소식이 퍼졌다.
이에 지난 주말부터 샤넬 매장이 입점한 백화점에는 오픈 전부터 고객들이 몰려 장사진을 이뤘다. 백화점 개장 시간을 놓치면 2~3시간 동안 대기를 해야 매장에 ‘입성’할 수 있다. 인기 제품인 클래식백이나 보이백 등은 일찍부터 팔려나가 가격 인상을 하루 앞둔 13일에는 이미 주요 백화점 매장에서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 벌어졌다.
가격 인상해도 잘 나간다
이번 가격 인상은 지난해 10월에 이어 7개월여만에 이뤄졌다. 이 같은 가격 정책이 논란을 살만도 하지만 오히려 ‘없어서 못 사는’ 상황이 번번이 연출된다. 일각에서 한국 소비자들이 ‘호갱’(호구 고객)을 자처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비단 샤넬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명품 브랜드는 평균 1년에 1~3회 가격을 인상한다. 샤넬과 함께 3대 명품으로 꼽히는 루이비통 역시 지난해 11월, 올해 3월 가격을 올린 데 이어 이달에 가격을 6~10% 이상했다. 티파니와 셀린 등 루이비통과 같은 LVMH 계열의 명품 브랜드들도 잇따라 몸값을 올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국내 명품 소비는 되레 증가세다. 지난 1~10일 롯데와 현대백화점의 명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 성장했다. 신세계백화점도 28%가 늘었다. 한국인의 ‘명품 사랑’ 덕분에 명품업체들은 매년 두자릿수 성장세를 유지하며 배를 불리고 있다.
명품업체들의 ‘배짱영업’에도 브랜드의 인기가 식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명품이 과시적인 목적으로 하는 소비인 탓이 크다. 오히려 비쌀수록 잘팔리는 ‘베블런 효과’가 통하는 것.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참아왔던 소비욕구를 분출시키는 ‘보복소비’도 명품 판매량 증가를 부추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명품 브랜드의 국내 가격이 글로벌 가격보다 비싼 편인데도 오히려 판매량은 늘고 있다”며 “한국 소비자들이 봉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