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한국시간) 미국 'ESPN'은 AP통신을 인용해 보라스가 자신의 고객들을 비롯한 메이저리그 선수들에게 이같은 내용의 e메일을 보냈다고 전했다.
보라스는 이 서한에서 "기억하라, 당신들이 없다면 경기는 열릴 수 없다"라며 "선수들은 구단주를 살리기 위해 임금 삭감에 동의해서는 안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구단주들이 지난 몇 년 동안 얻은 이윤을 통해 당신들이 동의할만 한 임금을 지불하도록 하라. 선수들의 능력으로 만들어 낸 이윤을 구단주들이 차용하게 만들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보라스는 "구단주들은 자신을 구제하기 위해 더 많은 임금 삭감안을 촉구한다"라며 "만약 정말 야구만을 위한 것이라면 구단주들에게는 충분한 금액만 돌아가고 선수들은 풀 시즌 연봉을 그대로 받는 것이 맞다. 구단주들이 안고 있는 문제점은 그들이 구단을 살 때 차용한 돈이다. 이런 유형의 자금 운용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의해 독려되고 있다. 이런 부분이 중요한 재정적 가치로 귀결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제 구단주들은 그저 자신들의 구제를 위해 추가적인 임금 삭감을 원한다"라며 "이런 억만장자들이 그저 공짜로 돈을 벌기를 원한다. 선수들도 이같은 '무존중'을 보여줘야 한다"라고 밝혔다.
보라스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에이전트다.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과 게릿 콜(뉴욕 양키스) 등의 슈퍼스타들을 비롯해 무려 71명의 선수들을 담당한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도 보라스의 에이전시 소속이다.
이런 슈퍼 에이전트가 선수들의 임금 관련 문제에 직접적으로 목소리를 냈다. 앞서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이번 주 초반 선수노조에 연봉 규모에 따라 삭감액에 차등을 두는 내용을 골자로 한 임금삭감안을 제시했다. 이에 따르면 고액의 연봉을 받는 선수들일수록 이번 시즌 연봉에서 큰 손해를 입는다. 3600만달러(한화 약 445억원)를 수령하는 콜의 경우 '단돈' 574만8577달러(약 71억원) 정도만 기본 임금으로 보장된다. 고연봉자들을 대거 거느린 보라스가 이에 응하지 말라는 뜻을 밝힌 것이다.
다만 보라스의 입장이 모두의 동의를 얻는 것은 아니다. 앞서 신시네티 레즈 투수 트래버 바우어는 27일 자신의 트위터에 "주요 선수들의 에이전트가 선수노조의 일에 쓸데없이 참견하고 있다는 소문이 많이 돈다"라며 "한 마디만 하겠다. 스캇 보라스, 당신의 고객을 당신이 원하는 데로 대변하는 것은 좋다. 하지만 당신의 망할 개인적 아젠다는 노조의 일에서 배제시켜라"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