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 여의도지점 딜링룸 전광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101.48포인트(4.76%) 하락한 2,030.82를,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2.91포인트(7.09%) 하락한 693.15을 나타내고 있다./사진=뉴스1
정부가 주식시장 안정을 위해 마련한 증권시장안정펀드(증안펀드)가 지난 3월 같은 폭락 국면이 재연되지 않는 한 집행 계획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16일 금융당국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1조원 규모로 운용되는 증안펀드는 현재까지 전액 예금으로 관리돼 증시 대기성 자금으로 남아있다. 증안펀드 운용사인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증시가 안정적인 장세를 유지해 증안펀드의 투자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당분간 주식시장에서 큰 변화가 있지 않은 한 집행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앞서 강신우 증안펀드 투자관리위원장도 "시장 기능이 제대로 작동을 하지 않는 비정상적 국면에서만 증안펀드 자금이 투입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정부는 지난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코스피 지수가 1482.46까지 내려가는 폭락장이 일어나자 증안펀드 조성을 발표했다. 그러나 증안펀드가 운용을 시작한 4월9일 이미 코스피 지수가 1800선을 회복했다. 이후 코스피는 상승세를 타면서 증안펀드가 나설 일이 없었다. 증안펀드는 3월과 같은 폭락장이 일어나지 않는 한 집행하지 않을 방침으로 알려졌지만 증안펀드 운용은 주식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최소 1년에서 최대 3년간 유지될 계획이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증안펀드는 주식시장 안정을 위한 역할을 하지만 손실을 보면서 펀드 운용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집행 시기를 찾기 조심스럽다"면서도 "증안펀드는 집행 계획과 관계 없이 만기 기간까지 유지되면서 주식시장이 안정을 찾도록 도울 것이다"고 밝혔다.


다만 증안펀드 조성 계획대로 조정장에서 투입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15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76%(-101.48포인트) 하락한 2030.82에 거래를 맞췄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09%(-52.91포인트) 급락한 693.15에 장을 마감했지만 증안펀드는 집행되지 않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안펀드는 주식시장 부양보다는 안정을 찾는 역할을 하는 펀드"라면서도 "최초 증안펀드 운용 시기가 다소 늦은 감이 있어 지금까지 집행 시기를 놓쳐 자금이 묶여있는 상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