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지상파 드라마에서 보팔이(보험팔이), 보걸(보험구걸) 등 보험설계사에 대한 비하 대사가 등장하자 설계사들이 들끓고 있다./시진=뉴스1DB
한 지상파 드라마에서 보팔이(보험팔이), 보걸(보험구걸) 등 보험설계사에 대한 비하 대사가 등장하자 설계사들이 들끓고 있다. 일부 설계사들은 방송사와 제작사를 상대로 취할 수 있는 법적 조치를 알아보는 등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굿캐스팅'에서는 보험설계사 폄하 대사가 등장했다.

극중 국정원 요원인 주인공은 신분 보안을 위해 보험설계사로 위장한 상태. 폄하 대사는 주인공의 딸이 여학생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장면에서 등장했다.


여학생들은 딸의 어머니가 보험설계사인 것을 알고 "얘네 엄마 아파트에서 보험 팔러 다니는 '보팔이'다", "'보팔'이 아니고 '보걸', 보험 구걸"이라며 비웃었다.

이 장면을 두고 보험설계사들은 감정이 상할 대로 상했다. 경력 20년 이상의 한 보험설계사는 "설계사 인식이 안 좋은 것은 알지만 국내 지상파 드라마에서 저런식의 대사로 폄하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나름 20년간 자부심을 갖고 보험을 안내해왔다고 생각한다. 너무 속상하고 충격적이다"라고 토로했다.

또 2명 중고생 자녀를 둔 보험설계사는 "부모의 직업이 설계사면 아이들이 놀림을 받는다는 건가"라며 "그런 생각이 없던 아이들조차 드라마를 보고 설계사 부모를 부끄러워하게 될 수도 있겠다란 생각이 들었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일부 설계사들은 방송사와 드라마 제작사 측에 전화로 강력히 항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설계사는 "변호사와 함께 취할 수 있는 법적조치를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설계사가 단순영업직? 전문화된 지 오래"

보험설계사에 대한 인식은 대체로 부정적이다. 이는 설계사들이 상품 판매 건당 수당을 받는 구조여서다. 수입을 늘리기 위해 설계사들은 가입자를 대상으로 무리한 보험 판매에 나선다. 피해를 입은 가입자에게 보험설계사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상품을 판매하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자리하게 된다.
보험설계사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자 보험사들은 전문적인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노력해왔다. 보험사들이 설계사를 FC(Financial Consultant), PA(Professional Advisor), FP(Financial Planner) 등으로 지칭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보험사 관계자는 "실제로 보험설계사는 재무에 대한 전반적인 컨설팅을 해줄 수 있다. 단순 영업직에서 전문직으로 거듭난지 오래"라며 "10년 인상 근속하는 보험설계사의 경우 불완전판매는 오히려 본인에게 손해다. 일부 설계사들의 부정적인 행동이 설계사 전체의 이미지를 악화시키는 현재의 상황이 안타까울 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