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코로나19 집단발병 사태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1일 오후 대전 서구보건소 코로나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사진=뉴스1 김기태 기자
'2위에서 63위로'

중국에 이어 폭발적으로 증가한 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한때 다른 국가들이 범접하기 어려운 2위였다. 이후 한국 방역당국은 발빠른 대처로 지역과 집단 감염을 잡았고 이 과정에서 'K-방역'이란 이미지도 구축했다. 하지만 최근들어 젊은 층과 무증자들의 강한 활동으로 재유행 위험권에 처해 있다.

한국 코로나19는 현재진행형

전세계 확진자 규모 순위가 2위에서 63위로 석달만에 낮아졌지만 한국의 코로나19 확산세는 현재진행형이다. 최근 2주간 일평균 확진자 수는 40명에 달한다. 전국 곳곳으로 확산되며 해외유입 사례도 줄지않고 있는 탓이다.

25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28명이 신규 확진돼 누적 감염자 수는 1만2563명으로 집계됐다. 지역별 신규 확진된 사례는 경기 9명, 서울 8명, 대전 4명, 인천 1명, 충남 1명 등이다. 해외유입 사례는 검역에서 4명, 서울 1명 등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인구밀집도가 높고 유동인구가 많은 수도권에서의 확산세가 지역사회까지 번졌다. 서울 다단계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 관련 확산세가 대전 방판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지난 24일 기준 서울 관악구 소재 리치웨이 관련 확진자는 205명, 서울 도봉구 성심데이케어센터 관련 47명, 대전 서구 방문판매 관련 58명, 여의도 자동차 동호회 관련 5명 등으로 조사됐다.

밀접·밀집·밀폐 등 방역수칙을 준수하기 까다로운 시설뿐 아니라 동호회, 교회 소모임 등도 새로운 집단 감염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막지 못하면 더 큰유행

감염 전문가들은 이 같은 확산세를 제대로 막지 못할 경우 더 큰 유행이 온다고 경고한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보여주는 재생산지수(R값)은 1.64다. 재생산지수는 바이러스 확산을 수치화한 것으로, 1이면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른 한 명에게만 바이러스를 감염시켰음을 의미한다.

재생산지수가 1 이하일 경우 바이러스의 전파를 잘 막고 있다고 평가되지만 1 이상이면 유행의 크기나 속도가 빠르다는 의미다. 기 교수는 "국내 코로나19 확산 추이가 현 상태로 이어질 경우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7월말이면 600여명에 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3월14일~4월29일 평균 R값은 0.45까지 떨어졌다. 당시 일일 확진자 수도 한 자릿수를 유지하던 시기다. 5월 초 생활방역 체제로 전환된 이후 R값은 계속 1이상 형태를 보이고 있다. 이태원클럽발 집단감염 사태가 전국 곳곳으로 퍼진 탓이다.

기 교수는 "현 시점에서 확산세를 막기위해서는 접촉을 줄이는 방법 뿐"이라며 "밀접·밀집·밀폐 시설과 함께 진행되는 모임 등에 혹시모를 슈퍼접촉자로 끊임없이 확산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