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위기에 빠진 한국투자증권을 구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투자증권은 개인 간 거래(P2P) 대출업체 ‘팝펀딩’ 연계 사모펀드 부실을 알았지만 고객에게 알리지 않고 계속 펀드를 판매했다는 불완전판매 의혹을 받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옵티머스펀드 환매 중단 사태까지 터졌다. NH투자증권보다 옵티머스펀드 판매 규모가 적지만 고객 신뢰도는 바닥으로 곤두박질칠 위기다.
한국투자증권이 단독 판매한 ‘자비스 팝펀딩 홈쇼핑 벤더 5·6호’와 ‘헤이스팅스 더드림 4·5·6호’ 사모펀드는 최근 잇따라 투자 원리금 상환 일정을 연기했으며 환매 중단 금액이 총 355억원 규모에 달한다.
법무법인 한누리는 팝펀딩 연계 사모펀드 피해자대책위원회의 투자자를 대리해 6월 중 한국투자증권 등 관계자들을 고소할 예정이다. 팝펀딩 펀드 투자자는 지난 5월 금융감독원에 펀드 선정과 판매 과정에서 불완전판매 여부 등의 조사를 촉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한 상태다.
이와 관련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팝펀딩은 사모펀드라 판매사로서 운용에 개입할 수 없기 때문에 환매 중단 여부를 사전에 알 수가 없다”며 “검찰 수사 중이기 때문에 결과가 나와봐야 안다”고 말했다.
옵티머스펀드 사태도 일파만파다. 옵티머스운용은 25·26호 펀드의 만기를 하루 앞둔 6월17일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에 만기 연장 요청 공문을 보냈다. 당시 환매 중단 규모는 NH투자증권 217억원, 한국투자증권 167억원으로 총 384억원이었다.
정 사장은 한국투자증권의 지난해 발행어음 부당대출, 고용보험기금 운용 손실 등 악재에 이어 이번에 사모펀드 사태까지 터지자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발행어음 부당대출과 관련해 금융감독원의 기관경고 제재를 받았다. 또한 고용노동부 OCIO(외부위탁운용사)로 독일국채금리와 연계된 DLS(파생결합증권)에 고용보험기금 584억원을 투자해 원금의 약 80%에 달하는 476억원의 손실을 내기도 했다.
이처럼 한국투자증권은 악재가 잇따르면서 증권업계 실적 1위 자리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직접적인 손실과 함께 투자자 신뢰도 하락도 실적 악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사상 최대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증권업계 실적 1위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올 1분기엔 연결기준 영업손실과 순손실이 각각 1913억원, 133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적자로 돌아섰다.
한국투자증권의 분기 순손실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2년 만에 처음이다. 정 사장이 투자자 신뢰회복을 통해 위기를 딛고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