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신흥국의 방역 조치 완화 추세가 확진자 수를 늘리고 있어 대외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29일 ‘조사통계월보:감염병 확산 모형을 이용한 경제전망’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봉쇄조치 강도(ELI·Effective Lockdown Index)의 흐름이 최근 완화됐다고 밝혔다.
앞서 한은은 지난 5월 발표한 시나리오상 이달 ELI는 0.75이었는데, 지난 1일부터 22일까지 실제 ELI는 0.63으로 예상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진정 시점도 지연되고 있다.
코로나19가 유럽에서 진정세를 나타내지만 브라질, 인도 등 신흥국에선 급격히 확산하며 신규 확진자 수가 증가하고 있는데도 이동제한 조치를 완화하고 있어 국내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이 가중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안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방역 조치를 완화할 경우 확진자 수가 더 늘어나 경제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한은은 코로나19 회복 기간이 약 3주 걸리고 최근 5개월 간의 데이터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할 때 코로나19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히 추정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가 빠른 속도로 확산하며 세계경제 흐름이 이에 대응한 봉쇄조치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어 경제전망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25일 기자설명회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지 못하고 있지만 경제활동은 점차 재개하는, 일종의 디커플링 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