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영결식이 진행된 서울시청 앞 분향소에 시민들이 추모를 위해 서있다. /사진=장동규 기자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을 향한 비판에 "이순신 장군도 관노와 잠자리에 들었다"라고 반박한 한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가 여전히 논란이다. 해당 이용자는 자신의 발언에 사과했으나 이번에는 김구 선생을 거론하며 재차 주장을 펴 격렬한 반발을 불러왔다.
논란은 지난 11일 불거졌다. 진보 성향의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이날 한 이용자가 "난중일기에는 '관노와 잠자리에 들었다'는 구절이 수 차례 있다. 이 구절 때문에 이순신이 존경받아서는 안 될 인물이냐. 그를 향해 제사를 지내지 말라는 것이냐"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사망 전 성추행 의혹으로 경찰에 고소를 당한 박 시장을 향해 비판이 쏟아지자 이를 변호하는 취지에서 쓴 글로 추정된다. 앞서 박 시장의 전 비서로 알려진 여성은 지난 8일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이에 대해 이 이용자는 "한 사람의 치열한 인생이 이렇게 도덕적 재단으로 다 날려가는 건가"라고 한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여타 온라인 커뮤니티를 비롯한 곳곳에서 비판의 대상이 됐다. 성추행 혐의로 박 시장을 고소한 여성을 관노에 비유하는 등 내용이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 이유였다.

논란이 주말 내내 이어지자 이 이용자는 결국 사과문을 게시하고 해명에 나섰다. 하지만 또 다른 예로 김구 선생을 언급하며 논란에 다시 불을 붙였다.


이 이용자는 "많은 분들이 관노라는 단어에만 민감해하신다. (이번 사건이) 박원순 시장과 관노라는 취지는 아니다"라며 "가장 수치스러운 부분을 그 사람의 공적을 헐어내는 데 사용하지 말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순신 장군의 예는 지금으로 보면 그 분의 수치스러운 부분, 예를 잘못 든 내 잘못이 크다"라면서도 "김구 선생도 비슷한 일화가 있다"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지난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가회동 공관을 나선 뒤 연락이 두절됐다.

박 시장 딸의 실종 신고를 받은 경찰은 이날 오후 대대적인 수색 작업을 펼쳐 이틑날 오전 0시쯤 숙정문 산책로 인근에서 숨진 박 시장을 발견했다.

박 시장을 고소한 것으로 알려진 전 비서는 이날 오후 2시 공식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