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손해보험사들은 울분을 토해낸다. 네이버가 판매 건당 11%라는 과도한 수수료를 책정해서다. 네이버가 해당 서비스를 출시할 경우 보험소비자들을 대거 유치할 가능성이 높다. 해당서비스에 참여 안할 수도 없는 처지다.
"수수료 11% 달라" 보험사 난감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금융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은 자회사인 'NF보험서비스'를 통해 자동차보험 가격 비교서비스를 하반기에 선보일 예정으로 알려졌다.이 서비스는 손보사 자동차보험 상품을 네이버 포털사이트 내에서 비교 검색할 수 있는 서비스다. 보험가입자 입장에서는 네이버 내에서 자동차보험료를 비교 검색할 수 있어 편의성이 향상된다.
현재 자동차보험 상품 비교는 보험슈퍼마켓 '보험다모아'에서도 가능하지만 접근성 측면에서 네이버에게 상대가 되지 않는다. 이 서비스가 시행되면 자동차보험 상품 가입을 원하는 상당수의 예비가입자는 보험다모아가 아닌 네이버를 찾을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수수료다. 네이버는 자동차보험 상품을 판매하며 건당 11% 수준의 수수료를 보험사에 청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사 전속 설계사는 약 10%의 수수료를 받는다. 네이버는 이보다 많은 수수료를 책정했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네이버 자동차보험 비교서비스 참여 시 상당한 비용 부담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빅4 손보사 중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 등 3개 회사는 네이버와 협의를 마쳤고 업계 1위 삼성화재는 협상을 진행 중으로 알려졌다. 빅4 손보사는 국내 자동차보험 시장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보험업계 판 '배민 수수료 갈등' 재현되나
보험업계에서는 네이버가 드디어 발톱을 드러냈다고 말한다. 거대 플랫폼을 활용한 보험비교서비스 론칭을 예상했지만 이렇게 과도한 수수료를 책정할지는 예상 못했다는 반응이다.한 손보사 관계자는 "수수료는 보험사 협의를 통해 조정될 수 있겠지만 크게 낮아질 것 같지는 않다"며 "결국 손보사들이 참여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을 것이다. 보험설계사 수수료보다도 높은 수수료율을 책정한 것은 네이버가 보험시장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는지 여실히 드러난 셈"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네이버파이낸셜 측은 "자동차보험 비교서비스 시행 여부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며 "이에 수수료율도 업계에 문의한 정도지 정확하게 책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배달의민족과 소상공인간 '플랫폼 수수료 갈등'이 네이버와 보험사 사이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배달의민족은 거대해진 플랫폼을 무기로 판매수수료를 조정했다가 소상공인들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네이버가 언제든지 판매 수수료를 조정할 수 있어 대형사보다 체력이 약한 중소형사들은 완전히 '을'로 전락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는 향후 플랫폼을 무기로 자동차보험 비교서비스 외에 다른 보험상품 비교 콘텐츠도 내놓을 것"이라며 "판매상품 종류가 다양해지고 참여 보험사가 많아지면 네이버가 수수료를 무기로 언제든 보험사를 쥐고 흔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