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이 심상치 않다. 5거래일 연속 역대 최고가 경신이다. 국내 금값이 치솟자 금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 상품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이들 상품은 현물보다 저렴하고 거래가 쉬워 현물투자의 대안으로 꼽힌다.
국내 금값, 8만원 돌파… "금 매력 높아질 것"
28일 한국거래소(KRX) 금 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3.41%(2640원) 오른 8만10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5거래일 연속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앞서 27일(현지시간)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1.8%(33.50달러) 급등한 1931달러에 장을 마감하며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다.
금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분류된다. 현재 시중 유동성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미중간 갈등 격화가 안전자산 선호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 가격엔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반영됐다"며 "코로나19 유행이 완전히 진정되지 않은 가운데 미중 갈등까지 고조되자 금에 대한 선호가 보다 강해졌다"고 분석했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경기회복을 위해 전 세계 국가들이 재정지출을 늘려가고 있어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높다"며 "향후 원자재 가격의 완만한 회복이 예상돼 금의 매력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 추종 ETN·ETF도 상승 곡선
금값의 상승세에 힘입어 관련 상품도 눈길을 끈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금 추종 ETN은 ▲삼성 레버리지 금 선물 ▲신한 레버리지 금 선물 ▲신한 금 선물이다. 이 3가지 상품은 이날 각각 0.55%, 0.49%, 0.26%의 상승률을 보이며 장을 마감했다.
삼성 레버리지 금 선물은 ‘S&P GSCI Gold 2X Leveraged TR Index’를 기초자산으로 한다. 금 현물이 아닌 선물에 투자해 매달 해당 월몰 거래가 끝나면 다음 월몰로 교체되는 롤오버(만기 연장)를 거친다. 롤오버 기간에는 차근원물 선물이 5거래일 동안 매일 20%씩 증가하는 비율로 교체된다.
신한 레버리지 금 선물은 미국 시카고 상업거래소(CME)의 글로벡스(야간연계시장)에서 산출되는 ‘DJCI 2X Leverage Gold TR’ 지수의 수익률을 추종하고 신한 금 선물은 글로벡스에서 거래되는 'DJCI Gold TR' 지수 수익률을 따른다.
ETF시장에서 대표적인 금 관련 상품으로는 ▲TIGER골드선물(H) ▲KODEX 골드선물(H)가 꼽힌다. 두 상품은 이날 각각 0.24%, 0.26% 상승률로 거래를 마쳤다. TIGER골드선물과 KODEX 골드선물은 ‘S&P GSCI 골드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는다.
이들 상품의 개별 주가는 1만3000원대~3만8000원대로 현물투자보다 부담이 적은 편이다. 이날 금 가격이 1g당 8만100원을 기록하면서 금 한 돈(3.75g) 가격이 30만375원이다.
금을 1g 단위로 거래하기 때문에 약 8만원의 소액만으로도 투자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으나 실물로 인출하는 것은 100g 혹은 1kg 단위로만 가능하다. 매수한 금은 한국예탁결제원에 보관되며 실물 인출을 신청하면 수령할 수 있다.
KRX금시장을 통할 경우 상대적으로 낮은 증권사 수수료(0.3% 내외)를 부과하고, 매매차익에 비과세가 적용된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실물로 인출할 경우 부가가치세(10%)와 인출수수료(1개당 약 2만원)를 내야 한다.
금 관련 ETF와 ETN은 수수료 개념인 운용보수도 낮은 편이다. 금 ETF의 평균 총보수는 0.52%이고 금 ETN의 평균 총보수는 0.95% 수준에 그친다. 금 현물에 투자하려면 KRX금시장을 통해야 한다. 주식을 거래하는 기존 계좌 외에 증권사에서 별도의 금 거래 계좌를 개설해야 하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KRX금시장을 통해 투자하면 부가가치세가 면제되지만 원화 거래에 따른 환율 변동성에 노출돼 리스크가 있다"며 "기존 계좌를 사용해 상대적으로 쉽게 투자가 가능한 ETF와 ETN을 찾는 투자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