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금호아시아나 본사 모습./사진=뉴스1 황기선 기자
산업은행이 HDC현대산업개발이 제안한 아시아나항공 재실사 요구에 대한 입장 발표를 앞두고 이들 종목 주가가 동반 약세다.

3일 오후3시3분 현재 HDC현산은 전 거래일 대비 2.3%(500원) 하락한 2만1200원에 거래중이다. 같은 시각 아시아나항공 주가도 2.57%(105원) 내린 397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산업은행은 HDC현대산업개발이 제안한 아시아나항공 재실사 요구에 대한 입장을 발표한다.

산은에 따르면 최대현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은 이날 오후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현산의 아시아나 재실사 요청에 대한 채권단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아시아나 인수 주체인 현산은 지난달 26일 8월 중순부터 12주간 재실사를 하자고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과 채권단에 요청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항공업이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에 인수 계약 당시와 크게 달라진 아시아나의 현황을 다시 파악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이다.

그러나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현산의 아시아나 인수 의지에 의문을 표하며 이번 재실사 요청도 인수 포기를 위한 명분 쌓기로 보는 분위기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지난달 30일 기자들과 만나 "다음주에 우리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고 했고 이날 입장을 밝히는 것이다.  

금융권에선 산은 등 채권단이 현산의 12주 실사 제안을 크게 단축하는 방안을 역으로 제안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산은이 이날 실사 단축 방안을 제시할 경우 현산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아시아나 매각이 무산되면 현산이 낸 계약금 2500억원을 둘러싼 법정소송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1분기 코로나19 여파로 순차입금, 순손실이 증가하면서 부채비율이 급격히 늘었다. 이는 HDC현산 측도 지적한 부분이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올 1분기 부채비율은 1만6872%다. 지난해 말 1795%와 비교하면 약 10배 늘어난 것이다. 

최근 국제선 운항재개 등에도 운항률이 10% 내외에 불과해 실적회복은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매달 수천억원씩 발생하는 고정비도 부담이다. 아시아나항공 IR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인건비, 유류비, 임차료, 정비비용, 공항 관련 비용에만 7778억원이 소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