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겔스만 감독이 이끄는 독일 RB라이프치히는 14일(한국시간) 포르투갈 리스본 에스타디오 두 스포르트 리스보나 에 벤피카에서 열린 2019-20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아틀레티코와의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객관적 전력상 유럽클럽대항전 경험이 풍부하고 전력이 그대로 보존된 아틀레티코의 우세가 점쳐졌다. 라이프치히는 창단한 지 10년 정도밖에 되지 않은 신생 구단인 데다 최근 '주포' 티모 베르너까지 떠나보내 전력에 구멍이 생긴 상태였다.
하지만 나겔스만 감독은 마르셀 할스텐베르크, 다요 우파메카노, 루카스 클로스터만, 앙헬리노로 이어지는 백4를 중심으로 빠르고 단단한 축구를 구사해 맞섰다. 탄탄히 버티고 선 라이프치히는 이날 경기에서 아틀레티코를 점유율 56%-44%로 누르며 오히려 경기 분위기를 주도했다. 아틀레티코는 후반 26분 주앙 펠릭스의 페널티킥 득점을 제외하면 경기 내내 별다른 공격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1987년생인 나겔스만 감독은 어지간한 베테랑 선수들보다도 젊다. 하지만 지도자 경력만 놓고 보면 누구도 쉽게 무시하기 어렵다. 2008년 짧았던 선수 생활을 은퇴한 뒤 나겔스만 감독은 2012년 1899 호펜하임의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호펜하임 1군팀 감독을 거쳐 지난해부터 라이프치히를 지도하고 있다.
나겔스만 감독은 라이프치히 부임 첫시즌인 올해 팀의 분데스리가 3위와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을 이끄는 기염을 토했다. 라이프치히는 한때 바이에른 뮌헨,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등 유수의 구단들을 제치고 리그 1위를 달리기도 했다.
젊은 감독의 행보에 극찬이 이어졌다.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우리는 나겔스만이 제임스 밀너(리버풀)보다 어리다는 사실을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라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영국 '더타임스'의 수석 축구기자 헨리 윈터도 "4년 전 나겔스만은 호펜하임 19세 이하 팀을 지도했지만 이제는 라이프치히를 챔피언스리그 4강으로 이끌었다"라며 "그는 이제 겨우 33세다"라고 박수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