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밝게 빛난 코리안데이였다. 동반 선발 등판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과 'KK'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모두 호투를 펼쳤다.
류현진과 김광현은 18일(이하 한국시간) 나란히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한국인 투수들이 같은날 메이저리그 경기에 선발 출격한 것은 2007년 4월16일 콜로라도 로키스 소속 김병현, 탬파베이 레이스 유니폼을 입고 있던 서재응의 동반 등판 이후 13년 만이다.
13년 전 서재응이 7이닝 4실점, 김병현이 3이닝 5실점으로 나란히 부진을 보인 것과 달리 이날 류현진과 김광현은 선발투수로서 제 몫을 다했다. 류현진만 승리투수가 됐지만 김광현도 성공적인 선발 데뷔전을 치렀다.
김광현이 먼저 마운드에 올랐다. 오전 6시15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전에 선발 등판, 3⅔이닝 동안 57구를 던지며 3피안타(1피홈런) 3볼넷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4회말 이안 햅에게 허용한 솔로포를 제외하곤 실점이 없었다.
지난달 25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개막전에 마무리 투수로 등판해 1이닝 2피안타 2실점(1자책)으로 세이브를 따낸 뒤 24일 만의 등판이었다. 투구 수에 제한이 있는 상황에서 팀의 3-1 승리에 밑거름을 놓은 김광현은 시즌 평균자책점을 종전 9.00에서 3.86으로 끌어내렸다.
출발은 불안했다. 1회말 선두타자 크리스 브라이언트를 2구 만에 유격수 뜬공으로 가볍게 잡아냈으나 앤소니 리조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낸 뒤 하비에르 바이즈에게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았다.
1사 2,3루가 되자 세인트루이스 벤치에서는 윌슨 콘트라레스를 고의4구로 내보내는 작전을 꺼냈다. 성공했다. 김광현은 햅을 3구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데이비드 보트를 유격수 땅볼로 요리해 불을 껐다.
이후 김광현은 최고 147㎞에 이르는 빠른공와 주무기 슬라이더를 컵스 우타자들 몸쪽으로 과감하게 찌르며 호투를 이어갔다. 1-0으로 앞서던 4회말에는 햅에게 동점포를 내줬으나 흔들리지 않고 후속 두 타자를 땅볼로 돌려세웠다.
주자가 없는 상황이지만 세인트루이스 벤치는 김광현이 오랜만에 등판한 점을 고려,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그렇게 성공적인 선발 데뷔전을 치른 김광현은 덕아웃에서 팀 승리를 지켜봤다.
류현진은 김광현의 강판 후인 오전 8시35분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열린 볼티모어 올리올스전에 선발 등판했다. 결과는 6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1실점. 토론토가 7-2로 승리하면서 류현진은 시즌 2승(1패)째를 챙겼다.
8월 들어 호투 행진을 벌이고 있는 류현진이다. 7월 2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8.00(9이닝 8자책)으로 부진했던 류현진은 8월 3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06(17이닝 2자책)을 기록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4.05에서 3.46(26이닝 10자책)으로 낮아져 시즌 첫 3점대에 진입했다.
특히 이날은 올 시즌 처음으로 무볼넷 경기를 펼치며 '컨트롤 아티스트'로서 명성을 되찾았다. 볼넷이 사라지자 투구 수 86개로 6이닝을 소화하는 경제적인 투구도 가능했다.
같은날 선발 등판한 류현진과 김광현은 앞으로 또 동반 등판이 가능할 전망이다. 김광현의 가능 투구 수가 늘어난다면 동반 승리도 기대해볼 만하다. 한국을 대표하는 좌완 2명이 선발 등판한 이날 '코리안데이'는 팬들에게 기쁨을 주기에 충분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