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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형택 기자 = 작곡가 이안삼이 18일 오후 5시께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7세.
고인은 아름다운 우리 시에 선율을 붙인 한국가곡의 르네상스를 위해 앞장섰다. 한국가곡 전성기(1970~1980년대)를 되살리려 ‘클래팝’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고, 인터넷 가곡 카페를 운영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이어왔다.

2003년은 그에게 뜻깊은 해였다. ‘그리운 금강산’의 최영섭, ‘내 맘의 강물’의 이수인, ‘강 건너 봄이 오듯’의 임긍수와 함께 ‘4인 작곡가회’를 결성해 본격적으로 한국가곡 부흥에 나섰다. 네 사람은 꾸준한 작품 발표와 함께 전국을 돌며 크고 작은 음악회를 개최했다.


정년 퇴직을 전후한 시기부터 더욱 활발하게 대외 활동을 전개했다. 경북대 예술대 음대 강사, 한국작곡가회 부회장, 한국예술가곡 연합회 초대회장을 비롯해 '포럼 ‘우리 시, 우리 음악’(이안삼·문효치·박세원 공동대표)을 이끌었다.

이 시기에 4개의 음반과 4인 예술가곡집을 출판하는 등 한국가곡에 활기를 불어 넣는 활동을 전개했다. 이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가곡제, 서울가곡제, 국민가곡제 등도 잇따라 출범시켰다.

고인의 인생 터닝 포인트는 63세로 정년퇴임을 한 이후다. 그냥 김천에 머물며 연금으로 편안하게 여생을 보낼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도전을 할 것인가 고민했다. 그는 결국 나홀로 서울로 올라왔다. 예순을 넘긴 나이에도 새로운 세계로 용감하게 첫발을 내디뎠다. 광화문 근처 조그만 오피스텔에 거처를 마련한 뒤 ‘한국가곡 살리기’에 올인했다. 음악인생에 멋진 승부를 걸었다.


고인의 최대 히트곡은 2000년 김명희 시인의 시에 곡을 붙인 ‘내 마음 그 깊은 곳에’다. 이후 ‘사랑이여 어디든 가서(문효치 시)’ ‘그대가 꽃이라면(장장식 시)’ ‘그대 어디쯤 오고 있을까(김명희 시)’ ‘위로(고옥주 시)’ ‘물한리 만추(황여정 시)’ 등의 작품이 쏟아졌다.

이안삼가곡 1,2,3,4집을 출판했고, 또 개인음반 12집을 발매하고 개인작곡발표회 12회를 열었다. 김천시문화상(1983), 금복문화예술상(1992), 경북문화상(1993), 경북예술상(2001), 한국가곡작곡상(2004), 국민훈장 황조근조훈장(2006), 대한민국가곡대상(2014) 등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임성애 씨, 아들 시섭·시문 씨, 딸 시라 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 은평성모병원 장례식장 3호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0일(목) 오전 11시 30분이다. 장지는 분당메모리얼파크. (02)2030-4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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