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 출신 방송인 샘 오취리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인종차별 논란과 관련한 심경을 밝혔다. /사진=뉴시스
가나 출신 방송인 샘 오취리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의정부고등학교 졸업사진 사건과 관련 심경을 밝혔다. 그는 자신을 둘러싼 동양인 차별 논란에 대해서도 인정하고 사과했다. 

20일(한국시간) 영국매체 BBC는 '한국에서 흑인으로 살아가는 것(Being black in South Korea)'이라는 제목으로 샘 오취리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샘 오취리는 한국에서 방송인 생활을 하게 된 계기에 대해 "유학생으로 한국에 처음 왔고 아프리카계에 대한 거리감을 줄이기 위해 연예 관련 일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최근 자신이 의정부고등학교 학생들을 상대로 인종차별을 지적했던 일을 언급했다. 

의정부고등학교 측은 지난 3일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2020년 졸업사진을 공개했다. 이 학교는 매해 유명인과 사건 등을 패러디한 졸업사진으로 화제를 모아왔다.
논란이 된 건 흑인의 장례식 문화를 패러디한 사진이었다. 사진 속에서 학생들은 유튜버 영상 '관짝소년단'을 패러디했다. 아프리카 장례식장 문화인 관을 둘러업고 춤을 추는 상여꾼들의 모습을 따라했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얼굴에 검은색 분칠을 해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샘 오취리는 해당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게재하며 “매우 불쾌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샘 오취리는 "참 2020년에 이런 것을 보면 안타깝고 슬프다. 웃기지 않다"며 "저희 흑인들 입장에서 매우 불쾌한 행동이다. 문화를 따라하는 건 알겠는데 굳이 얼굴까지 칠해야했냐"고 지적했다. 또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는 것이 가장 좋다. 그리고 기회가 되면 한 번 같이 이야기하고 싶다"라고 제안했다.

이날 인터뷰에서도 샘 오취리는 "학생들이 흑인을 비하하려는 목적으로 블랙페이스를 하지 않은 것은 알고 있다"라면서도 "블랙페이스는 많은 흑인과 다문화 국가에서 금기시하는 것이다. 한국에선 '블랙페이스'의 역사적 의미가 생소해 이를 알리기 위함이었다"고 강조했다. 

샘 오취리는 과거 자신이 '눈찢기 동작'을 했던 사실이 재조명되면서 구설수에 올랐던 일도 언급했다. 

이와 관련 그는 억울함을 토로하면서 "한국인을 비하하려는 목적이 아닌 얼굴을 최대한 일그러뜨리려고 한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그렇게 보였을 수도 있을 것 같다"라며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