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해컨색메리디안헬스 의료진이 19일(현지시간)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토실리주맙'사용해 중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들의 사망률을 개선했다는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미국에서 진행된 관찰연구에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토실리주맙(제품명 악템라)'이 중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들의 생존율 개선에 효과를 보였다. 최근 임상시험에서 실패한 뒤라 다시 코로나19 치료에 활용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 뉴저지 주에 위치한 해컨색메리디안헬스(HMH)는 19일(현지시간) 류머티즘 및 암환자 치료에 사용되는 토실리주맙이 중환자실에 입원해 치료를 받는 가장 증세가 심각한 코로나19 환자들의 생존율을 향상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14일(현지시간) 해외 의학저널인 '란셋 류머티즘학(The Lancet Rheumatology)'에 게재됐으며 HMH 연구원들은 이번 결과를 미국 식품의약국(FDA) 및 다른 관계기관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지난 3월부터 약 7주 동안 HMH 산하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한 63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대부분 인공호흡기 치료가 필요한 중환자로 임상시험에 참여한 환자 210명은 토실리주맙을 투여받았으나 나머지 420명은 대조군으로 참여했다.

연구진은 또한 HMH 산하 13개 병원이 갖고 있는 전자기록을 바탕으로 이전에 토실리주맙을 투여받은 코로나19 환자 5000여명의 데이터를 근거로 이번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시험 결과 의료진은 토실리주맙을 투여받은 환자들의 사망률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


토실리주맙을 투여받은 환자 210명 중 49%인 102명이 사망했으며 같은 기간 동안 토실리주맙을 투여하지 않은 420명의 환자군에서는 256명이 사망해 사망률이 61%를 기록했다.

의료진은 또한 환자들의 혈액검사결과 염증수치인 C-반응성 단백(CRP)을 측정한 결과 CRP수치가 15mg/dL 이상인 환자들의 경우 토실리주맙과 생존율 개선 사이에 연관 관계가 있으나 CRP 수치가 낮은 환자들에선 약물과 생존율 간 유의미한 관계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토실리주맙이 가장 필요한 환자들에게 맞춤 처방을 내리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토실리주맙은 최근 개발사인 다국적제약사 로슈에서 진행했던 임상3상에서 코로나19 환자들의 증상을 개선하는데 필요한 주요 효능평가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치료제로 승인받은 길리어드사이언스의 '렘데시비르'와 병용투여 임상시험이 아직 진행 중이며 8월 초에는 보스턴메디컬센터에서 진행했던 임상시험에서 중증 코로나19 환자들의 사망률을 개선해 주목을 끌었다.

토실리주맙은 면역물질인 인터루킨6(IL-6)을 억제해 환자에서 발생하는 과잉면역반응을 억제한다.

코로나19는 감염 후 이후 폐를 비롯한 신체 조직에서 바이러스와 면역계와 싸우면서 염증반응 및 폐렴 증상이 일어난다. 이후 일부 환자들은 과도한 면역반응이 발생하면서 과잉 염증 반응인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 또는 사이토카인 폭풍이 발생한다.

마지막 단계인 사이토카인 폭풍은 환자의 여러 장기에 영향을 미치는데 이 과정에서 면역물질인 이터루킨6(IL-6)이 분비된다. 토실리주맙은 IL-6 수용체와 결합해 활성화되는 것을 차단하고 염증반응을 완화하는데 도움을 주는 항체 치료제다.

토실리주맙은 특히 백혈병 등 혈액암 치료에 큰 효과를 보이는 카티(CAR-T) 세포 치료제의 대표적인 부작용인 사이토카인 폭풍에 사용이 승인된 치료제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 참여한 의료진 또한 기존에 CAR-T세포 치료를 시행하면서 환자들의 사이토카인 폭풍을 줄이기 위해 토실리주맙 투여 경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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