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투하는 롯데 자이언츠 마무리 김원중. /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롯데 자이언츠의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5번째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전임자 앞에서 멋지게 세이브를 따내는 데에는 실패했지만, 귀중한 팀 승리는 지켜냈다.
김원중은 지난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13차전, 4-3으로 앞선 8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등판했다. 아웃카운트 4개면 세이브와 함께 경기를 끝낼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김원중은 정수빈에게 2루타를 맞아 2,3루 위기에 몰린 뒤 호세 페르난데스에게 2타점 2루타를 얻어맞고 4-5 역전을 허용했다. 다행히 점수 차를 벌려줄 수 있는 추가 위기 상황에서는 김재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이닝을 끝냈다.


롯데 타자들이 김원중을 도왔다. 9회초 홍건희를 두들기며 6-5 재역전에 성공한 것. 무사 2,3루에서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가 2타점 적시타를 쳤다. 그러자 김원중도 9회말 다시 마운드에 올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경기를 끝냈다.

시즌 5번째 블론세이브, 3번째 승리(구원승)를 동시에 기록한 김원중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전임자이자 존경하는 선배인 손승락이 지켜보는 가운데 팀 승리를 책임져
더욱 뜻깊은 경기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은퇴한 손승락은 특별 해설위원 자격으로 경기장을 찾았다. 손승락의 해설 소식을 미리 알고 있던 김원중은 남다른 각오로 마운드에 올랐으나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타선의 도움을 받아 가슴을 쓸어내린 경기였다.


2010년을 시작으로 2013년, 2014년, 2017년 등 4차례나 구원왕에 오른 손승락은 지난해까지 롯데의 마무리를 맡았던 인물. 김원중의 전임자인 셈이다. 2016년부터 김원중과 한솥밥을 먹으며 돈독한 선후배 관계를 유지했다.

경기를 마친 김원중은 "손승락 선배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어 더욱 열심히 던졌는데 블론세이브를 해 무척 아쉬웠다"며 "하지만 빨리 잊고 팀 승리를 지키는게 우선이라고 생각, 마음을 다잡았다"고 말했다.

그런 김원중을 향해 '결승타'의 주인공 이대호는 고맙다는 뜻을 드러냈다. 이대호는 "(박)진형이, (구)승민이, (김)원중이가 요즘 팀 사정상 많이 던지고 있는데도 열심히 해줘서 고맙다"고 후배들을 격려했다.

8월 들어 9승1무4패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롯데다. 그 안에서 김원중의 역할은 점점 커지고 있다. 마무리로 보내는 첫 시즌. 김원중은 조금씩 성장 중이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