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발표된 한화손보의 올 2분기 당기순이익은 362억원으로 전년 동기(40억원) 대비 무려 808.2%가 증가했다. 상반기 순익도 702억원으로 전년 동기(141억원)에 비해 561억원(397.9%)가 늘었다.
지난해 한화손보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당기순손실만 690억원을 기록하며 2013년 이후 6년 만에 적자를 냈다. 6년간 3차례 연임됐던 박윤식 전 사장이 결국 회사를 떠난 계기가 됐다.
이에 올 초 부임한 강 사장의 어깨가 무거웠다. 그는 취임사에서 “각자의 위치에서 부여된 책임과 역할이 무엇인지 끝없이 질문하고 실행하는 노력이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결국 그가 선택한 전략은 비상경영체제였다. 지난 4월 강 사장을 비롯해 임원진 일부가 임금을 반납하며 긴축경영에 나섰다. 희망퇴직을 실시해 구조조정에도 나섰다. 전사적인 비용절감에 나선 결과 회사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됐다.
한화손보가 강 사장에게 수장 자리를 맡긴 이유는 그의 재무 감각 때문이다. 강 사장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한화손보에서 재무담당 전무를 거쳐 지난해까지 한화 지주경영부문 재무담당 부사장을 역임한 ‘재무통’이다. 위기에 빠진 한화손보를 구할 적임자였다.
앞으로가 문제다. 상반기 호실적은 전사적 비용절감 노력 때문이기도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자동차보험 손해율 하락 요인도 컸다. 업계는 손보사의 하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다시 치솟을 것으로 전망한다. 상반기 호실적을 냈지만 한화손보가 위기를 완전히 털어냈다고 보기는 힘들다. 강 사장의 어깨가 여전히 무거운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