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 거래액 100조원 ‘눈앞’
- ‘토스페이먼츠’에 토스 간편결제 내재화 ‘승부’

카카오페이 소호결제./사진=카카오페이
# 서울 광화문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이유리씨(33)는 출퇴근길에 온라인 커뮤니티 ‘핫딜방’을 보는 재미에 푹 빠졌다. 핫딜방에서 생필품 등을 오프라인 매장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간편결제를 이용해 손쉽게 주문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대형마트에 발길을 끊었던 김씨는 대문 앞까지 배달해주는 온라인 쇼핑몰의 매력을 체감한 것이다. 네이버페이로 결제할 때 3% 적립은 덤이다. 휴대전화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무엇이든 구매할 수 있는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이 부쩍 늘면서 현금을 사용하는 경우도 크게 줄었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신기술 도입과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쇼핑 확대가 맞물리면서 지급결제시장은 매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일 평균 간편결제 거래 규모는 2016년 255억원에서 지난해 1656억원으로 늘었다. 간편송금의 하루 평균 거래액은 2016년 71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2177억원으로 급증했다.

일평균 간편결제와 간편송금 금액 추이./그래픽=김영찬 기자
지난해 국내 간편결제·송금 시장 규모는 약 140조원으로 추산된다. 특히 올해 카카오페이의 거래액은 70조원, 네이버페이는 25조원으로 양사의 거래액만 총 10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기준 국내 간편결제·송금 시장 전체의 70%에 달하는 규모다. 여기에 국내 간편결제 사용자 수 1위 업체인 토스도 전자지급결제(PG)업체 ‘토스페이먼츠’를 지난 3일 출범했다.

온라인 쇼핑 특수가 몰려있는 하반기에는 간편결제·송금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 하반기 온라인 쇼핑시장에서 3사가 구상하는 각기 다른 전략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눈길을 끈다.

카카오페이 ‘70조’ 벽 넘을까


올 상반기 카카오페이의 총 거래액은 29조1000억원에 달한다. 각각 ▲1분기 14조3000억원 ▲2분기 14조8000억원이다. 지난해 상반기 거래액 21조7000억원에 비해 7조4000억원(34.1%)이나 불어난 것이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70조원을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점쳐진다.

올 하반기 카카오페이는 여러 영역으로 확장한 금융 서비스를 사용자 중심으로 강화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투자 ▲간편 보험 ▲대출비교 ▲자산관리 등 금융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결제·송금·청구서·인증 등 기존에 제공해 온 서비스의 편의성도 높여 거래 규모를 늘린다는 전략이다.

배재현 카카오 수석부사장은 지난 6일 진행된 2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하반기부터 예치금과 오픈뱅킹 확대 등 성장에 기반해 본격적인 수익 확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카카오페이 이용자의 70% 이상이 송금뿐 아니라 다른 서비스를 동시에 이용하는 멀티서비스 이용자여서 다른 금융 서비스로 이용자 전이가 빠르게 확대돼 인당 거래액 성장성이 커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 상반기 거래액 추이./그래픽=김영찬 기자

외부 결제처 확장하는 네이버페이

네이버페이는 올 상반기 거래액 ▲1분기 5조원 ▲2분기 6조원으로 총 11조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거래액이 약 7조3000억원으로 추정돼 1년만에 거래액이 51.5%(약 3조7000억원) 늘어난 셈이다. 올해 안으로 25조원까지 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네이버페이는 올 하반기 외부 결제처를 확장해 거래액을 더욱 높인다는 복안이다. 우선 이르면 오는 9월 오프라인 가맹점에서도 네이버페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달 30일 2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네이버페이는 커머스의 성장과 지속적인 외부 결제처 확장에 힘입어 6월 결제자 수가 1300만명에 이렀다”며 “3분기 오프라인 결제도 쇼핑몰·식당·금융기관 등 업종별 상위 결제처 중심의 제휴 확대에 집중해 결제 규모를 키우고 쇼핑 결제 흐름과 연계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금융위원회가 오는 9월 국회에 제출할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의 거래 규모 성장세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30만원 한도 후불 결제가 가능해지면서 사회초년생, 주부 등 ‘씬파일러’(thin filer·금융이력부족자)의 거래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선불전자지급수단의 충전한도를 현행 200만원에서 최대 500만원으로 상향해 결제 가능 범위도 전자제품·여행상품 등 고가 상품까지 확대돼 간편결제를 통한 온라인 거래는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토스페이먼츠에 탑재되는 토스 간편결제

김민표 토스페이먼츠 대표./사진=토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 3일 출범한 전자지급결제(PG)사 ‘토스페이먼츠’에 토스 간편결제를 내재화해 신규 가맹점과 수수료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PG사업은 온라인 쇼핑몰 가맹점과 카드사·은행 사이의 결제 거래를 연결해주는 사업으로 금융사와 가맹점으로부터 중개 수수료를 받는다.
토스페이먼츠는 LG유플러스의 PG사업부를 인수한 회사다. LG유플러스의 PG사업부는 국내 PG 시장 2위 사업자(점유율 22%)로서 한해 300억원 이상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낸다. 토스페이먼츠는 토스의 1700만 가입자와 기존 LG유플러스 8만여개 가맹점을 일시에 확보했다.

이를 토대로 올 하반기 신규 가맹점 확보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가맹점 결제 정산 주기를 평균 7영업일서 2영업일로 단축할 예정이다. 기존 가맹점 결제에 소요되는 기간은 2주였는데 이를 하루 수준으로 앞당긴다는 방침이다. 또 신규 소규모 창업자에 대해 PG 가입비와 가맹점 보증 보험을 무료로 제공한다.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가 막강한 자체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양강 구도 속에서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토스의 강력한 간편결제와 PG사업 결합이라는 무기가 시장에 어떤 변화를 몰고 올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