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8월18~21일) 국내 증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인 가운데 증권가는 오는 27~28일 예정된 잭슨홀 회의를 주목하고 있다. 

잭슨홀은 전세계 중앙은행 회의체다. 이번 회의에서 올해 3분기 경제전망과 새로운 통화정책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잭슨홀 회의에 참여하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입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다음주(8월24일~28일) 코스피 예상밴드를 2200~2300선으로 제시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다음주 국내 증시 주요 이벤트로 국내 코로나19 확산 추이, 미국 잭슨홀 미팅을 꼽았다./사진=국민은행.

'코로나19 공포' 코스피, 2400선 밑으로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초 2251.65로 시작했던 코스피지수는 지난 13일 장중 한때 2458.17까지 올라서며 코로나19 이전 장세를 회복하는 듯했다. 

하지만 광복절 연휴 기간동안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재확산 우려가 심화됐다. 이에 광복절 연휴 직후인 18일 코스피는 전날 종가 기준으로 2%이상 하락하면서 2400선 밑으로 주저앉았다. 19일 소폭 상승해 2370.87에 장을 마감했지만 20일 다시 3% 이상 급락하면서 2274.22에 거래를 마쳤다. 21일 코스피는 1.34% 오른 2304.59로 장을 마감하면서 2200선으로 내려앉은 지 하루 만에 2300선을 회복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이 다음 주 전 세계 주요 중앙은행 총재 등이 참석하는 잭슨홀 회의에서 추가적인 정책에 대해 언급할 것이라는 기대 심리가 높아지면서 아시아 시장 전반에 걸쳐 매수세가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코스피 예상밴드 2200~2300선… 미국 잭슨홀 미팅 주목

증권가에선 이번주(8월24~28일) 코스피 예상밴드를 2200~2300선으로 제시했다. 이 가운데 시장 전문가들은 다음주 국내 증시 주요 이벤트로 국내 코로나19 확산 추이, 미국 잭슨홀 회의를 꼽았다. 

잭슨홀 회의는 미국 캔자스시티 연방은행이 매년 8월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여는 행사로 미국 연방준비제도를 비롯한 금융계 인사들과 학계 인사들이 참석해 통화정책 등을 논의하는 자리다. 올해 행사는 오는 28~29일 열린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은 일드커브 컨트롤, 마이너스 기준금리 도입, 포워드 가이던스 등 금융시장 투자자들이 기대하고 있는 추가 완화적 통화정책을 시사하지 않으면서 7월 FOMC(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 확인 직후 일제히 하락했다"며 "28일 열릴 미국 잭슨홀 회의에서 추가 통화정책 관련 내용을 확인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과거 잭슨홀 회의를 통해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힌트를 얻었던 만큼 금융시장에서는 관련 미팅을 통해 향후 추가적인 행보를 엿보고자 할 것"이라며 "연준은 통화정책의 장기 전략과 수단에 대한 변화를 주고자 2018년부터 준비를 해왔다. 또한 이와 관련 잭슨홀 회의에서 일부 언급이 될 수 있어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7월 FOMC 의사록 공개 이후 금융시장 내에서 연준의 유동성 공급 확대 및 추가 부양 조치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지면서 불안심리가 낮아진 만큼 완화적인 통화정책 톤은 대체로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사진=로이터
국내 코로나19 확산 추이도 주식에 큰 영향을 줄 전망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W자 경기 우려가 부각된다"고 진단하면서 "이는 미·중 갈등, 미국 경기부양책 합의 난항과 글로벌 유동성 축소 등 대외 불확실성 리스크보다 더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한국 경제는 올해 여름 장마 피해로 경제활동 전반이 예상치 못한 타격을 입은 상황"이라며 "국내 코로나19 재확산은 단기적으로는 3분기 성장률 반등과 경기회복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후반 이후 국내 코로나19 신규확진자 수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지난 2월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재연될 불안감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 추세가 이어질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으로 인해 점진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었던 내수경기가 재차 가라앉을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 연구원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지난 3월 폭락장이 다시 출현하지는 않을 전망"이라며 "당시는 블랙스완 이벤트였던 반면 현재는 이미 경험한 이벤트였기 때문에 조정의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분쟁이 지속되고 있는 미·중 흐름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노동길 연구원은 "주식시장은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중간 점검 불확실성을 앞두고 대중 제재에 다소 부정적으로 반응할 수 있다"며 "미·중 마찰은 아직 직접적이지 않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재차 수면 위로 부상할 수 있는 재료"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