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의 여파가 거세다. '반도' '강철비2: 정상회담'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등 여름 영화들의 선전으로 정상화 조짐을 보였던 극장들이 다시 한번 위기에 처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고 하루 신규 확진자수가 324명(21일 0시 기준)까지 늘어나는 등 하루가 다르게 코로나19 관련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개봉을 앞둔 영화들은 행사 일정이나 성격을 변경하기는 했으나, 개봉일은 고수하고 있는 중이다. 영화들의 개봉 일정 변경 여부에 따라 극장들이 받는 코로나19 여파의 크기도 달라질 전망이다.
◇ '국제수사'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 개봉 연기
곽도원의 활발한 예능 홍보로 기대를 모았던 영화 '국제수사'(감독 김봉한)는 일찌감치 개봉을 미뤘다. 예정대로라면 지난19일 개봉했어야 하지만, 배급사 쇼박스는 코로나19의 재확산 상황이 심각하게 돌아가자 지난 16일 '국제수사'의 개봉을 잠정적으로 연기했다. 특히 '국제수사'는 지난 봄 개봉을 준비했었지만, 당시에도 코로나19로 인해 개봉을 한 차례 미룬 바 있어 더욱 아쉬움을 자아낸다.
9월 개봉 예정이었던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도 한달 가량 개봉을 미뤘다.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 홍보사 측은 지난 21일 "9월 개봉 예정이었으나 10월로 개봉 시기를 미루게 됐다"라며 "코로나19 상황을 비롯해 여러 배급 상황이 있었고, 장고 끝에 10월에 개봉을 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알린 바 있다.
이들 외에도 8월에서 9월 개봉을 앞두고 있던 영화들은 일단 오프라인으로 진행할 예정이었던 행사들을 온라인으로 대체한 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9월23일 개봉하는 '승리호'는, 최근 오프라인으로 진행할 예정이었던 제작보고회를 행사 전날 급하게 온라인으로 바꿔 열었다.
오는 26일 개봉을 앞둔 '테넷'은 개봉 전 진행할 예정이었던 기자시사회와 감독 및 배우들과 화상으로 진행할 예정이었던 라이브 컨퍼런스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라 50명 이상 행사가 금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언론배급시사회를 진행할 예정이었던 장률 감독의 '후쿠오카'도 오프라인 행사를 취소하고 온라인 시사회로 전환했다. '테넷'과 '후쿠오카' 두 영화 모두 현재로서는 각각 26일, 27일로 예정된 개봉일을 그대로 고수한다는 입장이다.
독립영화인 '리메인'은 19일 진행될 언론배급시사회 후 기자간담회를 취소, 시사회만을 진행했다. '나를 구하지 마세요'도 코로나19 확진세가 확장됨에 따라 24일에 진행될 예정이었던 언론배급시사회를 온라인 시사회로 대체했다. '리메인'은 27일, '나를 구하지 마세요'는 9월3일 개봉을 각각 예정하고 있다.
이밖에 9월 개봉작인 '아웃포스트', 9월2일 개봉 예정인 '기기괴괴 성형수'도 지난 20일에 예정됐던 언론배급시사회를 취소했다. 두 영화 모두 간담회가 없는 형식이었지만, 역시 50인 이상의 모이는 행사를 금지한 정부 방침을 따르기 위해 시사회를 취소했다. 김대명 주연 '돌멩이'도 27일 예정했던 언론배급시사회를 9월1일로 변경한 상황이다. '돌멩이'의 개봉 예정일은 9월9일이다.
개봉 자체를 미룬 영화는 아직 '국제수사'와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 정도가 다다. '테넷'이나 '뮬란' 등 할리우드 대작들은 여전히 극장 개봉일을 변경하지 않고 있으며 '리메인' '나를 구하지 마세요' '아웃포스트' '기기괴괴 성형수' '돌멩이' 등도 개봉일을 바구지 않았다.
◇ 일일 총 관객수 하락, 극장 좌석 가용률 50%대로 조정
코로나19 재확산의 여파가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했던 지난 18일을 기점으로 극장 관객수는 급격하게 하락했다. 18일에 극장을 찾은 총 관객수는 14만 4451명, 19일에는 12만 8734명, 20일에는 11만 2973명이었다. 평일인 것을 고려해도 대략 1/2 가량 하락한 수치다.
일부 극장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지며 극장 문을 닫기도 했다. CGV 용산아이파크몰점은 지난 15일, 16일에 확진자가 방문한 것이 확인돼 지난 20일 휴업을 결정한 바 있다. 또한 CGV인천연수점도 극장이 위치한 스퀘어원 건물 내 입점 업체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방문한 것이 확인 돼 같은 날 임시 휴업을 결정했다. 두 극장은 방역 완료 후 21일부터 정상 영업에 들어갔다.
극장들은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관객들의 우려를 줄이기 위해 일제히 좌석 가용률을 50%대로 줄이기로 했다. 가장 먼저 이를 결정한 것은 CGV로 CGV는 지난 19일 영화 '테넷'의 프리미어 시사회(유료시사회) 티켓 예매를 일제히 취소하고 좌석 가용률을 50%로 조정해 다시 예매를 오픈한다고 밝혔으며, 다음날인 20일 오후 6시부터 '테넷'의 아이맥스관 및 일반관 티켓 예매를 다시 받았다.
메가박스와 롯데시네마 역시 코로나19 이후 60%에서 70%대로 유지되고 있던 좌석 가용률을 50%에 맞추겠다고 알렸다.
앞서 CGV 관계자는 "공간보다는 행위에 집중해야 한다"라며 "그간 선제적 조치를 취해왔고, 철저한 방역에 힘썼으며 마스크를 착용하고 영화를 보는 등 고객들의 적극적 동참이 있어 영화관에서의 감염이 발생하지 않을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고객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있다면 극장의 영화 관람이 지속될 수 있으리라고 본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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