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21일부터 진행되고 있는 전공의들의 집단휴진과 관련 의료 공백이 차츰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벌써 일부 병원에서는 응급실의 중환자를 중환자실로 올려보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전공의 집단휴진을 막아오던 전임의(펠로우)들 역시 24일부터 단체 행동에 들어가기로 해 의료 공백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23일 병원계에 따르면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 병원 내과에서는 전공의 집단휴진과 관련 응급실에서 중환자실로 올라가는 환자들은 받기 어렵다는 내부 공지를 보낸 상황이다.
당초 세브란스병원은 일부 중환자실의 장기 운용을 위한 정기 점검이 예정되어 있던 상황이었다. 여기에 중환자실을 관리할 수 있는 전공의까지 집단휴진을 가담해 인력 부족까지 발생하면서 중환자실 환자를 받는 것을 제한한 것이다.
세브란스 병원 관계자는 "일단 응급실에서 응급환자들은 받고 있는데, 내과 쪽 중환자실로는 올라가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지금은 응급실에 있으면서 다른 병원 중 중환자를 받아줄 수 있는 곳으로 연결해 옮겨드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병원들은 아직 이렇다 할 공백은 나타나고 있지 않다. 다만, 오는 24일부터 전임의들의 단체행동과 26일 의협의 집단휴진까지 이어지면 의료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공의들의 집단휴진 역시 기한을 '무기한'으로 설정해 놓은 상황이다.
또 다른 대형병원 관계자는 "현재는 정상적인 진료를 하고 있다. 교수님들이 당직을 서면서 고생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내일 전임의들까지 다 나가면 어려워질 수 있다"고 토로했다.
일각에서는 과거 의약분업 사태 당시의 의료공백 수준이 다가올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22일 집단휴진에 참여한 비율은 인턴(36.1%), 레지던트 3년차(28.9%), 레지던트 4년차(28.6%)등이 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복지부는 23일 정례브리핑에서 "아직까지는 진료공백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도 "응급실·중환자실은 필수 영역이라 전공의들이 파업하지 않기를 계속 요청드렸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응급실·중환자실의 진료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법에 명시된 필수 인력들이 유지될 수 있도록 계속 지도·감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