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한때 '대행' 신분이었던 한지 플릭(55) 바이에른 뮌헨 감독이 9개월 만에 유럽 최고의 감독 자리에 올랐다.
플릭 감독이 이끄는 바이에른 뮌헨은 24일(한국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의 에스타디오 다 루즈에서 열린 파리 생제르맹(PSG)과의 2019-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킹슬리 코망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2012-13시즌에 이어 두 번째로 리그와 FA컵,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모두 들어 올리며 '트레블(3관왕)'을 달성했다. 바르셀로나에 이어 트레블을 두 번 달성한 두 번째 팀이 됐다.
사실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바이에른 뮌헨의 성공은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다. 당시 니코 코바치 감독이 이끌던 바이에른 뮌헨은 분데스리가 초반 10경기에서 5승3무2패로 부진했다. 이에 바이에른 뮌헨은 코바치 감독을 경질하고 2019-20시즌 새롭게 수석코치로 부임한 플릭에게 감독대행 역할을 맡겼다.
플릭 감독은 수석코치로 이름을 먼저 알린 지도자다. 그는 2006년부터 2014년까지 독일 대표팀의 수석코치로 요하임 뢰브 감독을 보좌하며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우승을 이끌었다. 브라질 월드컵 후에는 독일 대표팀과 호펜하임의 단장직을 맡기도 했다.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는 플릭 감독대행은 지휘봉을 잡은 뒤 도르트문트를 4-0으로 꺾는 등 초반 3경기에서 12골을 넣으며 3연승을 기록, 순항하는 듯 했다. 하지만 레버쿠젠, 묀헨글라드바흐에 연패를 당하면서 다시 흔들렸다. 그 무렵 아르센 벵거, 조제 모리뉴, 에릭 텐 하그 등이 팀의 새로운 감독이 될 것이라는 소문이 떠돌았는데 바이에른 뮌헨은 플릭의 자리매김을 기다렸다.
기다림은 통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연패 뒤 15경기에서 14승1무라는 고공행진을 펼쳤다. 결과 뿐 아니라 내용도 충실해졌다. 플릭 감독대행은 빠른 전방압박에 이은 속공으로 팀 색깔을 바꿨다. 이런 변화에 만족한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4월 플릭 감독과 2023년까지 정식 계약을 맺었다.
정식 감독이 된 플릭 감독 아래서 바이에른 뮌헨은 승승장구, 코로나19 사태를 뚫고 유럽리그가 재개된 후 펼쳐진 15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챙겼다. 분데스리가에서 총 100골을 넣었고,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총 11경기에서 43골을 기록해 경기당 평균 3.9골이라는 득점력을 과시했다.
과거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었던 오언 하그리브스는 "플릭 감독이 기계처럼 완벽한 팀으로 탈바꿈 시켰다. 플릭 감독의 바이에른 뮌헨은 많은 이들에게 놀라움을 줬다"면서 플릭 감독의 지도력이 바이에른 뮌헨 우승의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수석코치로 2019-20시즌을 시작했던 플릭 감독은 감독대행을 거쳐 정식 수장으로 트레블을 달성, 화려하게 시즌을 마쳤다. 플릭 감독과 함께 처음부터 시작하는 2020-21시즌 바이에른 뮌헨은 더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