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최원준. /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두산 베어스의 잇몸 야구. 이제는 잇몸을 뚫고 새 이가 난 수준이다.
두산은 지난 2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시즌 11차전에서 8-1로 승리했다. '승리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최원준이 선발 등판해 6이닝 1실점 호투로 시즌 8승(무패)째를 챙겼다.

3연승을 질주한 두산은 50승(2무38패) 고지에 오르며 3위 LG 트윈스(51승1무38패)를 반 경기 차로 추격했다. 선두 NC 다이노스(51승2무32패)에도 3.5경기 차로 다가섰다.


4위에 내려앉아 있지만 여전히 선두권을 정조준하고 있는 상황. 주전들의 줄부상 속에서도 대체 자원들의 활약으로 순위 경쟁을 계속하고 있다.

최근 가장 주목받는 새로운 피는 포수 최용제다. 주전 박세혁, 백업 정상호의 잇따른 이탈로 기회를 잡은 최용제는 선발 출전한 3경기에서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3경기 연속 9이닝을 홀로 책임지며 총 27이닝 동안 단 2점만을 내줬다.

최용제는 방망이로도 크게 기여했다. 지난 21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 0-0으로 맞선 9회말 2사 만루 찬스에서 끝내기 안타를 터뜨렸다. 최용제의 데뷔 첫 끝내기 안타였다. 지난 3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절묘한 주루 플레이로 국가대표 포수 양의지를 무너뜨리며 결승점을 뽑은 이후 점차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두산 베어스 최용제. (두산 베어스 제공)© 뉴스1

3연승 기간 중 등판한 선발투수들에게도 눈길이 쏠린다. 21일 롯데전 이승진(6이닝 무실점), 22일 인천 SK 와이번스전 김민규(5이닝 무실점), 23일 SK전 최원준 등 3명 모두 대체 선발 역할을 맡은 선수들이다. 이승진은 아쉽게 승리를 놓쳤지만 김민규는 감격적인 데뷔승을 따내기도 했다.
두산은 올 시즌 선발진 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용찬이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아웃됐고, 크리스 플렉센도 타구에 발을 맞고 지난달 중순부터 전열을 이탈했다. 그러던 중 유희관에게도 휴식이 필요해 이승진-김민규-최원준으로 이어지는 생소한 선발 로테이션이 가동했지만, 3연승이라는 최상의 결과를 냈다. 두산의 저력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주전 3루수 허경민도 종아리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리그 최고 수준의 1루 수비력을 자랑하는 오재일도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다. 양 코너의 공백은 3루수 이유찬, 1루수 호세 페르난데스로 메웠다. 불펜에는 질롱코리아를 거친 육성선수 출신 권휘가 데뷔전 포함, 2경기 연속 무실점투를 선보이며 힘을 보탰다.

두산의 목표는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다. 핵심 자원들이 줄줄이 다쳐 힘들 것처럼 보였던 목표다. 그러나 잇몸으로 버티던 중 새로운 이가 나면서 다시 희망을 키우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정상 전력이 갖춰지면 충분히 해볼만 하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