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서울 광화문네거리에서 시민들이 양산과 손 등으로 햇빛을 가리며 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0.8.25/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박정양 기자,김진희 기자 = 서울시가 15일 광복절 집회에 참석했거나 인근에 체류한 시민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 이행명령을 내렸으나 대상자 6449명의 약 37%인 2393명만 검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26일까지인 이행명령 기한이 코앞에 다가온 가운데 연락이 닿지 않는 인원도 774명에 달한다. 현 상황이 이어질 경우 27일부터는 서울시와 각 자치구가 이들의 거주지에 직접 찾아가는 사실상의 강제조사가 줄을 이을 전망된다.

곽종빈 서울시 자치행정과장은 25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로부터 받은 15일 광화문 인근 체류자 조사대상 6949건 중 어제까지 조사 완료된 건은 6175건"이라며 "6175건 중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은 시민은 2393명"이라고 밝혔다.


곽 과장은 이어 "어제 조사 기준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 계획이 없는 시민은 1219명"이라며 "연락이 불가능한 774건은 현장방문 조사 진행 예정임을 알리고, 이번주 중에 경찰과 함께 동행 방문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 시내 광화문 집회 관련 누적 확진자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총 48명이다. 지난 16일 최초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23일까지 45명, 24일 2명이 추가 확진됐다.

누적 확진자 수와 검사 대비 확진율이 크게 높다고는 할 수 없으나 집회 참석자들이 전국에 분산돼 있고 잠복기가 완전히 지나지 않아 'n차 감염'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서울시와 방역당국은 집회 참석자들의 진단검사를 연일 독려하고 있다.


서울시는 오는 26일까지 광화문 뿐 아니라 도심권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하거나 인근에 체류한 시민을 대상으로 진단검사 이행명령을 내렸다. 검사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에서 처음 시도했던 '익명검사'도 도입했다.

검사에 응하지 않을 경우에는 확진시 치료비용 전액을 청구하고, 추가 확진 시엔 방역 비용에 대한 구상권도 청구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또 동선을 숨기다 구상권 2억2000만원을 청구 받은 실제사례를 영상으로 제작해 유튜브에 게시하며 시민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광복절인 1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집회 참석자들이 행진하고 있다. 2020.8.15/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각 자치구는 진단검사에 응하지 않는 구민들을 설득하고 연락 두절자를 찾는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초 집계된 검사 거부자가 마음을 바꾸는 사례도 하나 둘 나오고 있다.
강남구 관계자는 "광화문 집회 참석자의 경우 유선을 통보하고 그래도 검사를 받지 않는 분들은 방문해서 설득할 예정"이라며 "광화문 집회 참석자 44명이 현재 연락이 되지 않고 있어 경찰과 함께 소재를 파악해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영등포구 관계자도 "검사 대상자 중 검사를 거부하거나 응답이 없는 사람들은 서울시 지침에 따라 문자를 보내서 검사를 독려하고 있다"며 "구 직원들이 일대일로 마크해 설득하고 있고 계속 검사를 받지 않으면 경찰과 협의해 소재 파악 절차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사랑제일교회발(發) 코로나19 확산으로 이미 홍역을 치른 성북구는 사랑제일교회 방문자, 광화문 집회 참석 또는 인근 방문자 등을 대상으로 오는 31일까지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으라는 행정명령을 내린 상태다.

성북구 관계자는 "서울시의 진단검사 이행명령이 26일까지라 일단 서울시의 후속조치가 먼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계속 검사를 독려하되 기한을 넘을 경우 주소를 파악하고 직접 방문해 강제검사까지 할 계획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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