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올 여름 기대작인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테넷'이 국내 극장가에서 개봉했다. 개봉 전 국내 영화계의 강한 비판에도 유료 시사회를 진행, 사실상 변칙 개봉을 강행했다는 논란을 면하지 못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침체된 극장가에서 공정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에 변칙 개봉을 강행했지만, 결국 재확산된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흥행세는 힘을 받지 못했다.
지난 26일 개봉한 '테넷'은 제3차 세계대전을 막기 위해 미래의 공격에 맞서 현재 진행 중인 과거를 바꾸는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로, 극 중 인물들은 시간을 거스르는 '인버전'을 통해 과거, 현재, 미래에서 동시에 협공하는 미래 세력에 맞서 시간을 이용하는 작전을 펼친다. 이 영화는 놀란 감독이 6년에 걸쳐 시나리오를 쓴 작품으로, '인터스텔라'에 참여했던 세계적 물리학자 킵 손도 함께 했다.
지난 26일 정식 개봉에 앞서 '테넷'은 지난 22일과 23일 양일간 유료 시사회를 진행했다. 22일 유료 시사회에선 593개 스크린을 확보, 4만3522명의 일일관객수(누적관객수 동일)를 동원해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했고, 23일에는 585개 스크린에서 4만1086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테넷'은 주말 양일간 유료 시사회에서 8만4608명의 누적관객수를 달성했다.
이후 '테넷'은 정식 개봉 당일인 지난 26일 2228개라는 압도적인 수치의 스크린수를 몰아받고 13만7744명의 관객을 동원, 누적관객수는 22만2452명으로 집계됐다. 개봉 이틀째 흥행세는 개봉 첫날 수치에 못 미쳤다. 대개 신작들이 개봉 이틀째에는 첫날보다 비교적 하락한 스코어를 기록했다가 주말로 접어드는 금요일에 관객수가 다시 상승한다. 이에 '테넷'은 27일 2179개 스크린에서 7만8974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누적관객수 30만1426명을 나타냈다.
'테넷'은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사태 이후 개봉하는 첫 번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로 국내 영화 팬들의 기대치가 높았던 작품이다. 여기에 개봉 당일 압도적인 수치의 스크린을 확보했고, 문화가 있는 날에 극장에 걸렸다. 하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오프닝 스코어가 예상보다 낮았다.
코로나19 재확산은 이달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테넷'의 오프닝 스코어는 코로나19 재확산 직전 개봉한 영화 '반도'의 35만3000명과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34만4911명 보다 떨어졌다. 물론 놀란의 전작인 '다크나이트 라이즈' '인셉션' '인터스텔라' 등보다도 높지 않았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위축된 극장가에서 '테넷'의 프리미어 상영으로 포장된 유료 시사회 개최 행보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다. 놀란 감독의 신작이라는 점만으로도 흥행이 보장된 영화가 이틀간 유료시사회를 강행하며 다른 영화들의 상영 기회를 축소시켰다는 점에서 국내 영화계의 반발은 거셌다. 이에 영화진흥위원회도 지난 14일 "공식 개봉일 이전 실시되는 유료시사회는 상영부문의 공정 경쟁을 해치는 '변칙 상영'에 해당한다"고 밝히며 2차 영화관 입장료 할인권 지원사업 혜택에서 제외시키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국내 영화계의 비판에도 변칙 개봉을 강행했던 '테넷'은 결국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흥행에 발목을 잡혔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면서 극장가로 향하는 발길이 줄어들었고, 기대에 못 미치는 스코어를 남겼다.
영화가 쉽지 않다는 관객들의 호불호가 갈리는 반응도 흥행세에 일부 작용했다. 시공간을 넘나드는 첩보전이 흥미롭다는 어려운 물리학 이론이 복잡하고 어렵다는 반응으로 갈리고 있다. 그럼에도 놀란 감독의 역작이라고도 극찬 받고 있는 '테넷'이 코로나19 사태 속 어떤 흥행 추이를 남길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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