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유재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TV 화면 속 스타들의 뒤에는 그를 빛내기 위한 수많은 노력이 담겨있다. TV 연예 정보 프로그램의 리포터도 그렇다. 영화제와 시상식의 레드카펫에서 스타들의 빛나는 미소를 위해 몸을 내던지고, 5분의 인터뷰를 위해 인터뷰이의 필모그래피를 모두 보는 리포터.
이들이 활약하는 연예정보 프로그램은, 시대의 빠른 변화 속에서 끝을 맞고 있다. MBC '섹션TV'에 이어 지난 26일 SBS '본격연예 한밤'도 3년의 역사를 끝으로 종영했다. 전신인 '한밤의 TV연예'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무려 25년의 역사를 마무리지은 것.

대장정의 마무리를 함께 한 '한밤'의 마지막 리포터 유재필을 만났다. '한밤'의 톡톡 튀는 인터뷰와 유쾌한 분위기를 담당했던 그는, 담담하게 끝을 받아들이고 있다면서도 지난 3년간 함께 한 '한밤'에 대한 애정이 답변에 묻어났다. '한밤'의 종영에 '수요일 가족'을 못 만나게 되는 것이 아쉽지만, 그럼에도 리포터로 활동한 3년 동안 사람과 인생을 배웠다며 자신의 20대를 빛나게 만들어준 '한밤'에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방송인 유재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 뉴스1

-'한밤' 종영 소식을 듣고는 어땠나.
▶엄청 놀라지는 않았다. 연예 정보 프로그램이 힘든 시기이기도 해서 '한밤'이거나, 아니면 내가 그만두게 되거나 마지막은 있을 수 있다고 늘 생각했다. 처음에는 별 생각 없었는데, 전화를 끊고 나서 생각해보니 아쉬움이 많더라. 리포터라는 직업을 내가 참 좋아했다. 이렇게 좋은 직업이 끝난다는 게 아쉬웠다.

-SBS 개그맨으로 데뷔해서 어떻게 리포터가 된 건가.

▶제안을 받은 게 아니라 내가 제안을 하러 갔다. '웃찾사'가 없어지고 리포터를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무작정 '한밤' 사무실을 찾아갔다. 프로필을 돌리면서 인사를 드렸는데 당시 PD님이 '웃찾사'개그맨들을 좋아해주셨고, 그 자리에서 바로 오디션 아닌 오디션을 봤다. 그 후 '한밤'에 인턴처럼 합류했다.


-어떤 리포터가 되려고 했나.

▶내가 보이는 것이 아니라, 인터뷰를 하는 분들이 잘 보였으면 했다. 그게 제일 좋은 것 같더라. 처음에는 그걸 모르고 막 '나댔는데', 작가님이 인터뷰를 하는 사람이 잘 보이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그때 느꼈다. 많이 듣는 리포터가 되어야 한다는 걸.

방송인 유재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 뉴스1

-왜 리포터였나.
▶매력있고, 꼭 한 번은 해보고 싶은 일이었다. 내 몇 안 되는 장점 중에 하나가 친화력이다. '한밤' 첫 진행이 부산국제영화제였는데, 제작진이 내 친화력을 생각하고 보낸 게 아닐까 싶다. 처음에 김희원 선배가 나오는데 '손 한 번만요! 나 방탄유리야!'라고 외쳤던 기억이 난다. 부산에서의 녹화 이후 제작진이나 김구라 선배, 박선영 누나가 너무 좋아해주셨고 그 뒤로 '한밤'에 계속 나오게 된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시상식같은 현장이 좋다. 제작진도 '시상식은 유재필이지'라며 믿어주셨다.

-처음 만나는 데다가 기가 센 인터뷰이가 나오면 긴장되지 않나.

▶기가 있으니까 안 '쫄' 수는 없다. 그런데 내가 쫄면 안 되지 않나. 처음 1년차때는 내가 쪼는 모습이 자연스러웠다. 그래야 긴장이 좀 풀리면서 얘기도 나온다. 그 뒤로는 내가 쫄아버리면 인터뷰가 잘 안 나오더라. 나중에 잘 된 인터뷰를 보면 사전에 이야기를 나누고 관계를 쌓은 후에 시작한 인터뷰더라.

-매주 파이팅하는 자신만의 주문이 있나.

▶SBS 들어가기 전에 '살아남자!'면서 들어갔다. 처음 '한밤' 리포터를 할 때는 소속사도 없었고, 주변에서 지인들이 ''한밤'도 길어야 3개월 할 거다' '잘릴 수도 있다'라고 했다. 리포터가 자주 바뀌는 편이니까. 그래서 더 긴장했던 것 같다. 재미있게, 웃으면서 하자는 생각이었다.

방송인 유재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 뉴스1

-인터뷰 들어가기 전에 인터뷰이에 대해 많은 준비가 필요할 것 같다.
▶중요한 건 내가 상대방을 얼마나 좋아하는 마음으로 가는지다. 예를 들어 아이즈원 인터뷰를 할 때는 '프로듀스48'을 다 보고 갔다. 내가 상대방의 팬이 되고 나면 질문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내가 질문지보다 더 잘 알게 되니까. 그러면 뭔가 다른 인터뷰가 나온다. 내가 먼저 팬이 되고, 팬이 된 사람들은 왜 팬이 됐을까 생각하면서 준비하면 더 잘 풀린다. '대단한 사람을 만나는데 어떡하지?' 생각하고 가면 그게 다 보인다. 그들의 작품을 다 보고 좋아져서 만나러 가는 거다. 그게 상대방에 대한, 팬들에 대한 예의다.

-기억에 남는 스타들이 있나.

▶많은 분들이 기억에 남는다. 박진영 하정우 김태리 배우도 생각난다. 양세종씨는 동 갑인데다가 작품을 많이 하던 시기여서 빠른 시간 안에 친해졌다. 이후에는 팬미팅 사회도 봤다. 일로 만난 사이에서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이재미있더라. 또 김태리씨도 내 이름으로 삼행시를 해줬던 것도 기억이 난다. 정말 많은 스타들을 만나서 많은 걸 배웠다. 박진영씨도 기억이 난다. 신곡을 한 소절 부르는 것이었는데, 그게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몇번이나 다시 부르시더라. 시청자에게 선보이는 한 소절을 제대로 부르기 위해서 그런 것 아닌가. 그게 너무 대단해보였다.

<【N딥:풀이】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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