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시즌 개막 전 K리그2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제주유나이티드가 자신들이 원했던 궤도에 진입했다. 계속 추격자 위치였는데, 드디어 순위표 꼭대기에 올라섰다.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K리그2 선두 경쟁에서 제주가 한발 더 치고 나갔다. 제주는 지난달 29일 FC안양과의 경기에서 3-1로 승리하며 10승4무3패 승점 34점으로 1위를 지켜냈다. 앞서 8월26일 부천FC와의 경기에서 4-0 대승을 거두며 선두를 꿰찬 제주는 상승세를 유지, 2위 수원FC(10승2무5패 승점 32)와의 격차를 유지 중이다.
언급한 일정은 제주 입장에서 반드시 잡아야할 경기였는데 최상의 결과와 함께 승점 6점을 쓸어 담았다. 특히 침묵하던 공격수 주민규(30)가 상승세로 돌아섰다는 게 반갑다.
지난해 K리그1 준우승팀 울산현대에서 뛰던 주민규는 새 시즌을 앞두고 중대한 결단을 내렸다. 보다 많은 경기 출전을 위해 2부행을 결정, 제주 유니폼을 입었다. 주민규는 서울 이랜드 시절이던 2015년 K리그2에서 23골을 넣은 바 있다. 당시의 좋은 기억을 살려 자신도 부활하고 팀을 승격시키겠다는 각오였다.
시작은 좋았다. 주민규는 5월9일 서울이랜드와의 홈 개막전(1-1 무)에서 페널티킥 선제골을 터트리며 산뜻하게 시즌을 출발했다. 이후 5월23일 3라운드 대전전부터 5월31일 5라운드 안산전까지 3경기 연속골을 터트리며 '주민규 선발=골'이라는 기분 좋은 공식도 만들었다.
하지만 6월13일 수원FC와의 6라운드 홈경기부터 득점포가 식었다. 이후로는 운도 따라주지 않았다. 6월28일 경남전과 7월26일 대전전에서는 페널티킥 키커로 나섰지만 연거푸 실축했다.
여기에 예상치 못한 티눈 제거 수술 여파로 컨디션 난조까지 보이며 주민규의 부침은 더욱 길어졌다. 하지만 여름의 끝자락 들어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언급한 부천과의 경기에서 다시 선발 라인업에 복귀한 주민규는 안양전에서 1골1도움으로 4-0 대승의 주역이 됐다. 무려 3달 만에 다시 골맛을 보며 부담을 덜었다.
주민규는 1일 구단을 통해 "오랫동안 골을 터트리지 못했다. 안양전에서도 골을 넣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마음에 종료 휘슬이 울리기 전까지 뛰고 또 뛰었다. 나를 믿어준 제주가 준 선물인 것 같다"면서 "남기일 감독님이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주신다. 내가 보답할 것은 득점 밖에 없다. 제주의 1부리그 승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남기일 감독은 "주민규가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다. 힘들 법도 했으나 내색하지 않고 최선을 다했고 그 결과 다시 골맛을 보았다"면서 "이제 자신감을 충전했을 것이다. 주민규까지 본격적으로 득점에 가세한다면 우리 팀은 더욱 뜨거워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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