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면서 포장·배달로 점심을 해결하는 직장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1일 서울 여의도의 한 증권회사에 배달업체 직원들이 도시락을 배달하고 있다. 2020.9.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온다예 기자,강수련 기자 = "기존에 3000원하던 배달료가 4000원 됐다고 공지받았어요. 주말할증에 날씨할증까지 줄줄이 올랐는데, 갑자기 오른 배달료가 감당이 안되네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매출에 큰 타격을 입은 자영업자들이 최근 배달 수수료 인상에 이중고를 겪고 있다.

수도권 내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으로 배달수요가 급증하자 일부 배달대행업체들은 라이더(배달원)를 확보하기 위해 수수료 인상에 나섰다. 수수료가 인상된 만큼 자영업자들의 부담은 한층 커진 모습이다.


2일 뉴스1 취재진이 서울 영등포구, 마포구, 양천구 등에서 만난 자영업자들은 코로나19 이후 매출이 크게 하락한 데다가 배달 수수료 인상까지 겹치면서 가게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분식점을 운영하는 A씨는 최근 배달주문이 늘었지만 매출에는 큰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홀 매출이 반토막 난 데다가 배달 수수료가 인상되면서 비용 부담이 커졌다.

배달 수수료는 기본요금에 거리에 따른 추가 요금이 붙는 구조로 책정되는데 야간이나 주말, 우천 시에는 할증이 붙는다. 자영업자가 소비자에게 받는 배달비는 3000원 안팎으로, 나머지 금액은 대부분 자영업자가 떠안는다.


A씨는 "배달 수수료가 3000원에서 4000원으로 올랐다. 배달팁이 적은 곳으로 손님들이 몰리기 때문에 손님에게 인상분을 못 넘기고 우리가 울며 겨자먹기로 모두 부담해야 한다"며 "배달료에 포장비용을 생각하면 홀에서 장사를 하는 것보다 손해다"고 말했다.

또 다른 카페 사장 B씨는 "배달료 주말할증이 500원, 날씨할증이 1000원씩 올랐다. 그러면 주말에 비까지 오면 1500원을 더 내야 하는 것"이라며 "배달료가 기존 3000원에서 4500원이 되는 건데 손님들이 그 돈을 내고 주문을 하겠나. 인상분은 모두 업주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배달 애플리케이션에서도 주문 시 배달이 지연된다거나 배달수수료가 상승됐다는 공지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서울 소재 한 도시락 집은 "라이더 숫자는 한정적이지만 코로나 급증으로 인해 배달은 평소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배달시간이 평소보다 조금 늦을 수 있다"며 양해를 구했다.

또 다른 식당에선 "저녁에는 배달이 폭주해 배달이 원활하지 않다"며 "직접 배달을 가기도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배달가능 시간을 단축한다"고 공지했다. 한 식당은 "고객이 부담해야 하는 배달팁이 500원 인상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26일 서울 종로구 한 도시락 판매점 입구에 포장된 도시락이 쌓여 있다. 2020.8.26/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비싼 배달 수수료를 낸다고 해도 배달이 가능한 라이더를 찾는 것 자체가 일이다. 배달량은 크게 늘었는데 라이더 숫자는 턱없이 부족한 탓이다. 특히 장거리 배달일수록 라이더 잡기는 '하늘의 별 따기'다.
A씨는 "라이더 잡기가 너무 힘들다. 거리가 멀어지면 배달 수수료가 1만원까지 올라가는데 그땐 손님과 업주가 반반씩 부담하기도 한다. 라이더들은 근거리 배달을 여러 건 뛰면 더 많이 벌 수 있으니까 장거리 배달을 굳이 가려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라이더 부족으로 배달대기 시간이 길어지면서 기다리다 지친 손님들이 주문을 취소하는 경우도 급격히 늘었다.

B씨는 "대기시간이 1시간을 넘어가면 주문을 취소하려는 손님이 대부분이다. 취소를 막기 위해 서비스를 드리기도 하지만 가끔 늦게 받고 별점테러를 하는 경우도 있어 주문취소가 오히려 다행일 때도 있다"고 말했다.

마포구에서 카페형 베이커리를 운영하는 C씨 역시 비슷한 고충을 털어놨다. C씨는 "장거리는 아예 라이더들이 주문을 잡으려 하지 않아 배달이 원활하게 돌아가질 않는다"며 "코로나19 이후 손님이 없어 직원들이 할 일도 없는데 나랑 직원이 직접 배달을 뛸까 진지하게 고민도 해봤다"고 말했다.

배달대행 이용에 불편을 느껴 직접 배달에 나선 이들도 있다. 양천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D씨는 최근 배달전용 스쿠터를 장만했다.

그는 "라이더들이 한 번에 여러 건을 배달하다보니 음식을 흘리거나 다른 고객 집에 가져다주는 실수도 한다. 배달 시간도 오래 걸리고 라이더를 잡기도 힘드니 스쿠터를 타고 직접 배달을 뛸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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