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지난달 중순부터 서울 시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우리동네키움센터가 제공하는 긴급돌봄 서비스를 이용하는 아이들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집밖으로 아이를 보내는 것 자체가 불안하다는 학부모들의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재택근무를 하며 가정에서 일과 돌봄을 동시에 챙길 수 있게 된 직장인들이 늘어난 영향도 있다.
3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내 86개 우리동네키움센터의 긴급돌봄 서비스를 이용한 아이는 8월 28일 기준 589명으로 정원 2120명의 27.8%에 해당했다.
시내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10명 미만이었던 지난 8월 10일에는 휴가철임에도 불구하고 정원의 50%가량이 긴급돌봄 서비스를 이용했다. 3주가 되지 않는 기간 동안 긴급돌봄 이용 아이의 수가 1000여명에서 589명으로 40% 이상 급감한 것이다.
시 관계자는 "되도록이면 아이들의 밀집을 피하고 가정돌봄을 독려하라는 방역당국 지침이 내려와 부모들에게도 수시로 공지하고 있다"며 "부모들 입장에서도 아이들을 밖으로 보내는 것 자체가 불안한 상황이기 때문에 센터 등원을 자제하고 있는 추세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주로 맞벌이 가정이나 한부모 가정 등 출근한 기간에 아이를 볼 수 없는 부모들이 긴급돌봄을 많이 이용했는데 요즘은 재택근무가 늘어나서 가정돌봄 여유가 생긴 부모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시 관계자는 "부모님들은 센터가 위험하다는 생각보다는 자신과 접촉한 아이들이 다른 아이에게 감염병을 옮길 혹시 모를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경우가 있다"며 "조부모나 다른 친척에게 다시 아이를 맡기는 부모님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긴급돌봄은 초등학교가 수용하지 못하는 돌봄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우리동네키움센터가 시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서울 시민 누구나 초등학생 자녀가 있다면 월 5만원을 내고 이용할 수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우리동네키움센터는 휴원 중이지만 긴급돌봄은 예외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긴급돌봄을 위해 센터를 찾아오는 아이의 숫자는 줄었지만 돌봄 선생님 등 센터 종사자의 업무는 최근 더욱 많아졌다고 한다. 센터는 기본적으로 방과 후와 방학 중 초등학생 돌봄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운영하는데 코로나19로 초등학교들이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시내 센터의 한 직원은 "원래 오전엔 학습이나 놀이 등을 사전준비하고 오후에 아이들을 맞았으나 요즘은 하루종일 아이들을 돌보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센터장과 돌봄선생님 2명만 일하는 곳도 많은데 할 일이 무척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 직원은 또 "초등학교 온라인 학습을 지원하는 일을 많이 하는데 가끔은 부모님들이 우리에게 돌봄을 훨씬 넘어선 교육 차원의 요구를 하는 경우가 있다"며 "들어줄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들어주기 위해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지만 어려운 부분도 있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긴급돌봄과 관련한 코로나19 감염 사례는 집계되지 않았다. 각 센터에서는 보건복지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매일 2회 이상 청소·환기하고 아이들의 손이 닿는 곳을 소독하고 있다. 시는 수시로 86개 센터를 무작위로 방문해 위생상태를 살피고 있다.
시 관계자는 "각 센터가 지역별로 맞춤형 돌봄을 굉장히 잘하고 있는데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 적극적으로 홍보할 수도 없어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코로나19 상황이 빨리 나아져서 아이들과 부모님들의 걱정이 줄어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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