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국가대표팀 미드필더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인종차별 제스처를 취하는 걸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진=로이터
덴마크 국가대표 미드필더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자국 내에서의 부정적 여론에도 불구하고 인종차별 반대 캠페인에 동참한다.
7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매체 '미러'에 따르면 에릭센은 오는 9일 덴마크 코펜하겐의 파켄 스타디움에서 예정된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리그A 2그룹 잉글랜드와의 경기에 앞서 한쪽 무릎을 꿇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쪽 무릎을 꿇는 건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의미로 스포츠계에서 통용되는 제스처다.

앞서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덴마크축구협회를 향해 이날 경기에 앞서 인종차별 반대 캠페인에 동참해달라는 요청을 보냈다. 에릭센은 이에 동참하겠다고 밝히는 한편 다른 덴마크 국가대표 선수들도 이를 지지한다는 뜻을 전했다.


에릭센은 덴마크 내에서 이같은 제스처에 부정적 여론이 나오는 상황에서도 용감히 나섰다. 이러한 부정적 여론은 특히 덴마크 민중당을 중심으로 터져나왔다. 모르텐 메세르슈미츠 민중당 당수는 덴마크 대표팀 선수들이 지난 6일 열린 벨기에와의 네이션스리그 경기에 앞서 무릎을 꿇은 데 대해 "덴마크 대표팀은 '모두의 팀'이 되어야 한다. 이같은 제스처를 통해 스포츠와 정치가 섞이는 건 위험하다"라고 비판한 바 있다. 

덴마크 국가대표팀 선수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캐스퍼 돌베리(왼쪽부터)가 지난 6일(한국시간) 열린 벨기에와의 UEFA 네이션스리그 경기에 앞서 인종차별 반대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하지만 에릭센은 자신의 신념을 고수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그는 벨기에전 사전 기자회견을 통해 "이게 왜 논란이 돼야 하는지 모르겠다. 우리는 어떤 종류의 인종차별이든 여기에 맞서 싸우는 걸 지지해야 한다"라며 "만약 (우리의 제스처가) 조금의 관심이라도 더 끌 수 있게 된다면 우리는 마땅히 해야만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말을 한 뒤 열린 벨기에와의 경기에 앞서 다른 선수들과 함께 무릎을 꿇었다.
에릭센을 비롯해 덴마크 국가대표팀 내에서는 몇명의 선수들이 더 동참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릭센의 동료인 미드필더 토마스 델라니 역시 이같은 제스처를 취하는 데 "생각할 필요도 없다"라며 동참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