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국가대표 공격수 해리 케인이 9일(한국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의 파르켄 스타디움에서 열린 UEFA 네이션스리그 리그A 2조 덴마크와의 경기에서 득점 기회를 놓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졸전 끝에 무승부를 거둔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이 내부의 혹독한 평가에 직면했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 대표팀은 9일(한국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의 파르켄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리그A 2조 덴마크와의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백4 라인을 바탕으로 한 4-3-3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최전방에 해리 케인, 라힘 스털링, 제이든 산초가 짝을 이룬 가운데 미드필더 케빈 필립스, 수비수 코너 코디가 대표팀 데뷔전을 치렀다. 결과와 실험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는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복안이었다.


하지만 잉글랜드는 객관적 전력상의 우위에도 불구하고 시종일관 덴마크에 끌려다녔다. 덴마크는 캐스퍼 슈마이켈,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 크리스티안 에릭센, 마틴 브레이스웨이트, 캐스퍼 돌베리 등 빅리그에서 뛰는 핵심 선수들을 중심으로 단단히 잉글랜드에 맞섰다. 공점유율은 잉글랜드에 47%-53%로 다소 밀렸으나 슈팅수 10-5, 유효슈팅 2-1 등 공격 지표에서는 오히려 앞섰다. 잉글랜드로서는 한 수 아래로 여긴 상대에게 예상 외 졸전을 펼친 셈이 됐다.

잉글랜드는 앞서 지난 6일 열린 아이슬란드와의 2조 1차전에서도 1-0으로 간신히 승리했다. 후반 막판 터진 페널티킥 득점이 아니었다면 무득점 무승부 결과가 나올 수도 있었다. 특히 케인, 산초, 스털링 등 세계적인 공격수들을 대거 라인업에 포진시켰음에도 2경기에서 단 한골에 그치며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잉글랜드 대표팀의 무기력함에 내부에서는 혹독한 평가가 잇따랐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이날 경기 평점을 매기며 최전방 3명에게 각각 5점씩만 부여했다. 특히 주장 완장을 찬 최전방 공격수 케인에게는 "전반전 그가 팀에 한 최고의 공헌은 덴마크의 코너킥 찬스 때 수비에 가담해 이를 막은 것"이라는 혹평을 던졌다. 이외에 대부분의 선수들이 평점 5~6점대에 머물렀다.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이는 평점 7점을 받은 골키퍼 조던 픽포드와 수비수 코너 코디였다. 

영국 '더 타임스'의 수석 축구기자 헨리 윈터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잉글랜드 대표팀의 경기력을 거세게 비판했다. /사진=트위터 캡처
현지 기자들의 비판도 이어졌다. 영국 '더 타임스'의 수석 축구기자 헨리 윈터는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경기 내용은) 암울했다. 잉글랜드가 위기를 자초했다"라며 "잉글랜드는 최고의 공격 조합을 보유했지만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여전히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인다. 무기력한 팀에 멍청한 시스템까지 더해졌다"라고 지적했다.
윈터 기자는 이어 "창의성도 없고 생각도 없어보였다"라며 "이런 경기력은 무관중 경기에 아주 적합하다. 바보같다"라고 거듭 강한 비판을 남겼다.


영국 '미러'의 수석 축구기자 존 크로스도 자신의 개인 트위터로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내세운 포메이션이 작동하지 않는다"라며 "최전방 3명과 나머지 선수들이 따로 노는 느낌이다. 두 그룹 사이에 큰 틈이 있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