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김진희 기자 = 서울시는 불교 사찰과 천주교 성당에서의 대면 법회·미사를 일단 금지하지 않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추이 등을 지켜본 뒤 방역당국과 협의해 결정하겠다고 9일 밝혔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대면 법회·미사 금지는 추진되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부분 종단에서 자발적으로 방역에 협조하고 있다"며 "그래서 환자발생 추이나 지금 발생한 곳에서의 위험도 평가 결과를 보고 조치를 강화하고자 한다"고 답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도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아직 서울시로부터 건의를 받지 않은 상황"이라며 "서울시가 진행하는 역학조사를 통해 위험도 평가를 한 다음 추가 조치가 필요한 부분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전날 "현재 교회에서만 대면 예배가 금지됐으나 다른 종교시설에서도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며 "대면 법회나 대면 미사를 금지하는 것을 정부에 건의토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 시내에서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등 일부 개신교 교회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잇따라 발생했으나 비교적 안전한 장소로 여겨지던 불교와 천주교 시설에서도 확진자가 나왔기 때문이다.
영등포구 일련정종(日蓮正宗) 서울포교소에서는 전날까지 15명의 시내 확진자가 발생했다. 5일 최초 확진자 발생 후 7일까지 11명, 8일 4명이 추가됐다. 서울 시내 불교 시설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 시설에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법회 등으로 300명 이상이 방문했다. 환기가 잘 이뤄지지 않는 공간에서 하루 네 차례 법회를 진행했다고 서울시는 전했다.
불교계는 "일련정종은 한국불교에 속하지 않는 일본종교이며 한국 종단들은 자발적으로 대면 법회를 금지하며 방역수칙을 준수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일련정종은 서울시의 법인 허가를 받지 않았으며 일본 군국주의를 찬양한 단체인 만큼 같은 '불교계'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은평구 수색성당에서도 집단감염이 확인됐다. 지난 6일 교인 1명이 최초 확진된 후 7일 교인 및 지인 3명이 추가 감염됏다. 이들은 미사에 참석한 이후 식사모임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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