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계절과 상관없이 올바른 수면을 이루지 못하는 수면 장애를 겪는 환자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수면 장애를 겪는 환자는 지난 4년간 꾸준히 증가하여 2015년 45만 6124명이던 환자 수는 2019년 63만 7328명으로 약 40% 증가했다.
이런 수면 장애 가운데 코골이 환자도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코골이는 질병이라기 보다는 피곤하면 으레 그럴 수 있는 생활의 작은 불편함 정도로만 여겨져 왔다. 그러나 코골이에 대한 연구가 계속되면서 코골이로 인해 심각한 질병이 야기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속속 나오면서 코골이는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되는 치료해야 할 질병이라는 인식이 늘고 있다.
코골이는 수면 중 호흡 기류가 여러 원인으로 인해 좁아진 인두 기도를 통과하면서 생긴 기압차 때문에 이완된 연구개(입천장에서 비교적 연한 뒤쪽 부분)와 구개수(목젖) 등의 주위 구조물들이 진동하여 생기는 호흡 잡음이다. 많은 연구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성인 중 25~30% 정도가 코골이를 하며, 40대가 넘어가게 되면 코골이 유병률은 더욱 증가하게 된다. 최근에는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에게서도 코골이 유병률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또한 코골이 환자 중 20~30%는 수면 중 10초 이상 숨을 쉬지 않는 현상이 시간당 5회 이상 지속되는 수면무호흡증까지 생기게 된다.
수면무호흡은 부정맥, 고혈압, 허혈성 심장질환, 좌심실부전, 폐질환(폐성 고혈압, 폐성심, 호흡부전) 등의 심폐기계 질환 및 뇌혈관계 합병증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도 있다. 최근에는 고지혈증, 당뇨병, 비만 등으로 구성된 대사증후군의 발생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고 있는 실정이다.
코고는 소리는 수면 중 기도의 일부분이 막혀 있거나 좁아진 상태에서 그 사이로 공기가 통과할 때 기도의 점막이 떨리면서 발생한다. 코를 심하게 고는 소리를 측정해보면 85dB 정도 되는데, 자동차 경적이나 비행기가 착륙할 때 나는 소리가 일반적으로 90dB 정도임을 감안하면 코골이 소음의 수준은 매우 심각하다.
코골이는 비단 수면의 질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코를 고는 기혼 남성의 경우 발기부전 등 성기능 저하를 야기시킬 수도 있다. 미국 스탠퍼드대학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발기부전 환자 중 30% 정도가 코골이 또는 수면무호흡증의 수면 장애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코골이로 인해 수면 중 호흡이 원활하지 못 해 숙면을 취하지 못하면 렘수면이 적게 나타나게 되고, 이로 인해 렘수면마다 나타나는 발기현상이 줄면서 자연적인 성기로의 혈류 또는 발기 운동의 빈도가 줄어들 수 있고, 남성호르몬이 원활하게 분비되지 못 해 발기부전과 같은 성기능 문제가 일어난다.
이와 같은 여러 연구결과에서 나타나듯이 코골이는 더 이상 소음이라 생각하여 일상생활에 조금 불편함을 미치는 것이라 치부하기에는 심각한 문제들을 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코골이는 수면장애, 수면무호흡증, 그리고 고혈압 및 발기부전 등을 유발하여 본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것을 넘어 행복한 가정 생활에도 적신호를 가져 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수면질환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수면의 질과 양을 측정하고, 검사 결과를 토대로 전문의는 판독을 하여 수치로 결과를 확인하고 진단할 수 있다.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측정한 수면무호흡의 정도에 따라 개별 환자에게 적합한 코골이, 수면무호흡 치료 계획을 수립하고 최적의 맞춤 치료를 제공하게 된다.
또한, "인생의 1/4을 차지하는 수면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건강뿐만 아니라 삶의 질에도 많은 영향을 준다"며 "살이 찌게 되면 기도 주위에 지방이 쌓이면서 기도가 좁아지게 되므로, 건강한 수면을 위해서는 꾸준한 운동으로 비만을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