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스카이스포츠'는 15일(이하 한국시간) "왜 레스터의 재정은 이리도 빡빡한가"라는 제목으로 구단의 현재 상황을 조명했다.
레스터는 지난해와 올해 각각 '대박'을 쳤다. 지난해 여름 수비수 해리 매과이어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보내면서 무려 8000만파운드(한화 약 1210억원)를 챙겼다. 수비수 역대 최다이적료 기록이다. 이번 여름이적시장에서도 왼쪽 측면 수비수 벤 칠웰을 5000만파운드(약 760억원)에 첼시로 떠나보냈다.
두 선수를 팔아 레스터가 번 돈은 도합 1억3000만파운드(약 1970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이번 여름이적시장에서 레스터의 행보는 유독 조용하다. 지난 시즌 막판 아쉽게 4위권에서 탈락한 만큼 더욱 보강에 열을 올릴 만한 상황임에도 적극적인 영입에 나서길 꺼린다. 현재까지 레스터가 이번 여름 영입한 자원은 오른쪽 측면 수비수 티모시 카스타뉴(전 아탈란타) 뿐이다. 카스타뉴 영입에도 2150만파운드(약 325억원)의 비교적 적은 이적료가 들어갔다.
스카이스포츠는 그 이유로 크게 4가지를 들었다. 첫번째는 레스터가 1억3000만파운드를 곧장 현금으로 쥔 게 아니라는 점이다. 유럽축구계에서는 최근 거액의 이적료를 곧바로 지급하지 않고 일정 금액을 나눠서 지불하는 '분할 지급' 방식이 유행을 탔다. 아스널이 지난해 여름 공격수 니콜라스 페페를 데려오며 7200만파운드(약 1090억원)를 프랑스 릴에 분할 지급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매체는 "레스터가 모든 이적료를 곧장 금고에 현금으로 박아놓았다는 건 잘못된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두번째는 레스터의 새 훈련장 건설이다. 레스터는 최근 새 훈련장을 건설하면서 1억파운드(약 1520억원)라는 막대한 금액을 투입했다. 장기적으로 좋은 인재들을 배출하기 위한 투자지만 단기적으로는 많은 돈을 쏟아부은 만큼 빠듯한 재정 운영이 불가피하다.
마지막으로는 스폰서의 재정적 악화다. 레스터 구단을 소유하고 있는 건 태국에 기반을 둔 대형 여행 관련 기업 '킹 파워'다. 킹 파워 그룹의 주력 사업은 면세점인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여행 산업이 타격을 입으며 면세 사업도 일정 부분 손해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이같은 메인 스폰서의 재정 악화가 레스터의 투자도 소극적으로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레스터 선수들은 새 시즌 개막전을 승리로 가져가며 '또 다른 돌풍'을 예고했다. 레스터는 지난 13일 영국 웨스트브롬위치의 더 호손스에서 열린 20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개막전 웨스트브롬위치 알비온과의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지난 시즌을 5위로 마감한 레스터는 새 시즌에도 유럽클럽대항전 진출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