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미국 비어 바이오테크놀로지가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 치료제 관련 중간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해당 항체가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에도 적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비어 바이오테크놀로지는 최근 개발하고 있는 코로나19 중화항체와 관련된 연구 결과를 공개하며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가 발생해도 적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해당 연구결과는 해외 저명 학술지 '셀(Cell)' 온라인판에 우선 게재됐으며 이후 셀 인쇄판 11월호에 실릴 예정이다.
◇코로나19 변종에도 효과 기대, 자연 항체는 반감기 짧아…치료제 필요해
비어 바이오테크놀로지가 7월 해외 학술지 네이처(Nature)에서도 공개했던 항체 'S309'는 지난 2003년 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에서 회복한 환자로부터 분리한 것으로 세포 및 동물 모델에서 코로나19 감염에 효과를 보였다.
이번 연구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수용체결합도메인(RBD)을 표적으로 하는 항체 S309를 비롯한 6개의 다른 중화항체의 상호작용 및 구조적인 특성을 연구한 결과다.
코로나19의 경우 사람 세포에 있는 안지오텐신제한효소2(ACE2)와 결합해서 세포 안으로 침입하는데 이때 바이러스가 ACE2와 결합하는 부위가 RBD다. 항체가 대신 RBD에 결합해 바이러스가 ACE2와 결합하지 못하게 막아 감염을 막는 것이다.
연구결과 S309가 다른 5개의 단일클론항체에 비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RBD 중 향후 변이 가능성이 적을 것으로 예상되는 다른 부분에서 높은 결합 수준을 보였다.
S309는 또한 강한 중화효과 외에도 항체의 작동기능(effector function)을 일으켜 감염된 세포를 살상하는 능력이 향상됐다.
또한 이번 연구는 스위스, 이탈리아, 미국 등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 650명의 혈액 샘플을 기반으로 진행됐다.
분석 결과 환자들은 입원 환자들에서 생성된 항체 역가가 입원하지 않은 경증 코로나19 환자들의 항체 역가보다 높아 질환이 심할수록 생성된 항체 수치가 비례했다. 또한 환자에서 생성된 항체는 반감기가 2개월 미만인 것으로 확인됐다.
비어 바이오테크놀로지는 또한 환자들에서 생성된 중화항체들의 90%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RBD를 표적으로 하고 있었다고 보고했다.
다비데 코르티 비어 바이오테크놀로지 항체연구 수석 부사장은 "자연적으로 생성된 항체가 급속하게 감소하고 환자의 60%가 감염을 차단할 수 있을 정도의 충분한 항체를 생성하지 않아 추가적인 치료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구를 진행했던 데이비드 비슬러 미국 워싱턴대학교 의과대학 생화학 교수는 "6개 항체의 결합을 고해상도로 살펴보면 각자 특정 기능과 활성에 미묘한 차이가 있다"며 "미래의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설계에 최적의 특성을 보장하는데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GSK와 공동개발 'VIR-783' 최근 임상2·3상 진입…삼성바이오와 생산계약
비어 바이오테크놀로지는 다국적제약사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공동으로 S309를 바탕으로 한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후보물질 'VIR-783(또는 GSK4182136)' 및 'VIR-7832'를 개발하고 있다.
양사는 지난 4월 처음 코로나19 신약 개발에 합의하며 VIR-7831 개발에 착수했다. 계약에 따라 GSK는 지분 매입 방식으로 비어 바이오테크놀로지에 2억5000만달러(약 2934억원)를 투자했으며 비어 바이오테크놀로지는 독자적인 단일클론항체 플랫폼 기술을 사용해 코로나19 치료 및 예방에 쓰일 수 있는 새로운 항체를 개발하고 있다.
VIR-7831(GSK4182136)은 시험관내(in vitro) 시험에서 살아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중화능력이 확인된 단일클론 항체 물질로 사스와 코로나19에서 공통된 에피토프(항원결정기)에 결합한다.
즉, 해당 부위는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유전자가 비슷한 사스에서도 보존된 부위다. 비어 바이오테크놀로지와 GSK는 향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켜도 해당 부위는 그대로 남아 항체와 결합할 수 있을 확률이 높을 것으로 기대했다.
VIR-7831는 또한 약효를 높일 수 있도록 폐에서의 생체이용률을 높이고 반감기가 길도록 설계됐다.
양사는 지난 8월부터 VIR-7831의 임상2·3상(COMET-ICE) 연구를 시작하며 입원 위험이 높은 코로나19 환자들의 초기 치료를 위해 피험자에게 첫 투여를 개시했다.
한편 비어 바이오테크놀로지는 지난 4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계약금 4400억원 규모의 코로나19 치료제 위탁생산 확정의향서를 체결해 임상 및 상업 물량을 인천 송도 제3공장에서 생산하기로 협의했다.
이후 GSK가 비어와 함께 항체치료제 개발에 나서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8월 초 계약 상대방을 비어에서 GSK로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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