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한때 강등 위기까지 처했던 수원삼성이 박건하 신임 감독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최근 3연승과 함께 8위까지 뛰어올랐다.
수원은 4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인천유나이티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24라운드이자 파이널 라운드 돌입 후 2번째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수원은 7승6무11패 승점 27점이 되면서 라이벌 서울을 끌어내리고 8위까지 올라갔다. 5승6무13패 승점 21점에서 발이 묶인 인천은 1주일 만에 최하위로 떨어졌다.
공히 상승세를 타고 있는 두 팀은 전반전부터 의욕적으로 맞불을 놓았다. 팽팽하던 균형은 전반 종료 직전 수원의 선제골과 함께 깨졌다.
인천 지역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에서 공을 잡은 수원 김태환이 슈팅 각도를 만든 뒤 과감한 왼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해 골문을 열었다. 결과적으로 이 득점이 이날의 결승골이 됐다.
원정팀이 먼저 리드를 잡으면서 분위기는 더 뜨겁게 달아올랐다. 지난 라운드에서 성남을 6-0으로 대파하며 113일 만에 최하위에서 벗어난 인천은 다시 순위표 바닥으로 내려가지 않기 위해 적극적인 공세를 펼쳤고 역시 지난달 26일 FC서울과의 슈퍼매치에서 3-1 승리를 거둔 수원도 기세를 이어야했다.
후반 막바지로 갈수록 동점을 만들기 위한 인천의 공격이 거세졌다. 수원 박건하 감독은 부상으로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하던 외국인 센터백 헨리까지 후반 36분 필드로 내보냈다. 그렇다고 수원이 막기만 한 것도 아니다. 한석희와 타가트를 활용해 계속 추가골을 노렸다. 골은 좀처럼 나오지 않았으나 운동장은 계속 뜨거웠다.
추가시간 5분까지 양 팀 모두 간절하게 뛰었던 이 경기의 최종 승자는 수원이었다. 수원은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1-0 스코어를 유지했고 결국 원정에서 승점 3점을 획득했다.
파이널A 진입 직전 아쉽게 고배를 마신 강원FC는 2연승에 성공하며 7위 자리를 지켰다.
강원은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FC와의 홈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먼저 1골을 내주면서 어려운 경기를 펼쳤으나 경기 막판에 집중력을 발휘, 역전승을 챙겼다. 8승6무10패 승점 30점이 된 강원은 7위 굳히기에 들어갔고 최근 4연패 수렁에 빠진 성남은 5승7무12패 승점 22점에 머무르면서 11위, 위험한 순위로 떨어졌다.
성남은 지난 라운드 인천전에서 0-6으로 크게 졌다. 당시 참패의 빌미가 경기 2분 만에 나온 수비수 연제운의 퇴장이었는데, 설상가상 또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전반 28분 성남 박수일이 강원 고무열을 막기 위해 태클하는 과정에서 주심의 휘슬이 울렸고 레드카드가 주어졌다. 거센 항의와 함께 VAR 판독까지 이어졌으나 번복은 없었고 성남은 또 이른 시간부터 10명에서 싸워야했다.
수적 우위를 점한 강원은 주도권을 잡고 파상공세를 펼쳤다. 이때 또 하나의 변수가 발생했다. 후반 10분 끌려가던 성남이 오히려 선제골을 터뜨렸다. 페널티에어리어 정면에서 공을 잡은 나상호가 강원 수비수 3명 사이에서 순식간에 오른발 터닝 슈팅을 시도해 골문 구석을 관통시켰다.
선수가 부족한 성남이 먼저 득점에 성공하면서 경기 형태는 더 명확해졌다. 성남은 라인을 내린 채 리드를 지키는 것에 집중했고 강원은 계속 두드렸다. 창과 방패의 대결이 계속 이어지다 후반 35분에서야 강원이 고대했던 동점골이 터졌다.
성남 지역 페널티에어리어 지역에서 잡은 프리킥 찬스를 살렸다. 박스 안 혼전 중 김경중 슈팅이 크로스바를 때리고 나온 것을 김영빈이 재차 마무리 지으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강원은 역전승까지 노렸고 성남은 역전패만은 막기 위해 악착같이 수비했다. 결과적으로 강원의 기세를 성남이 막지 못했다.
후반 42분 기어이 강원이 역전에 성공했다. 이영재의 왼발 코너킥을 공격에 가담한 센터백 임채민이 정석적인 헤딩 슈팅으로 연결해 승부를 뒤집었고 결국 2-1로 경기를 마무리, 귀한 승점 3점을 추가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FC서울과 부산아이파크의 경기에서는 부산이 오랜만에 승전고를 울렸다.
지난달 29일 조덕제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 이기형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은 부산은 체제 전환 후 첫 경기에서 2-1로 승리, 1주일 만에 최하위에서 탈출했다.
경기 초반 서울의 거센 공격을 막아낸 뒤 반격에 나선 부산은 전반 16분 선제 득점에 성공했다. 김문환이 오른쪽 측면을 침투한 뒤 올린 크로스가 서울 수비수 몸에 맞고 나오자 이규성이 빠르게 슈팅, 골망을 흔들었다.
안방에서 일격을 당한 서울은 라인을 전체적으로 올리면서 동점골을 노렸다. 후반 시작과 함께 김원식을 빼고 주세종을 투입하는 등 빠른 변화를 꾀했는데, 골은 다시 부산에서 나왔다.
후반전 시작 후 2분 만에 부산의 추가골이 터졌다. 서울 페널티에어리어 정면에서 얻은 프리칙 찬스를 베테랑 박종우가 오른발로 살려내며 격차를 벌렸다.
서울은 후반 15분 한승규를 빼고 공격수 윤주태를 투입하면서 공격을 강화했다. 쉬지 않고 공격을 이어가던 서울은 후반 20분 행운이 따른 득점에 성공했다. 김명준이 걷어낸 공이 달려들던 정한민 몸에 맞고 그대로 골이 됐다. 하지만 운은 거기까지였다.
서울은 후반 38분 공격력이 좋은 한찬희를 마지막 교체 카드로 사용하면서 동점골을 노렸다. 그러나 뒤로 잔뜩 물러선 부산은 더 이상의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고 결국 경기는 2-1로 마무리됐다.
7경기 만에 승리를 챙긴 부산은 5승9무10패(승점24)가 되면서 10위까지 도약했고 최근 4경기 연속 무승(1무3패)에 그친 서울은 7승4무13패(승점25)로 9위로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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