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욱연 서강대 중국문화학과 교수는 14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BTS에 비난을 쏟은 중국 누리꾼들에 대해 "이런 흐름을 주도한 측은 중국이 사회주의 시장경제를 도입하고 그 과정에 비약적으로 성장해 세계대국, 경제강국이 될 때 같이 성장한 90년대 초반·중후반에 태어난 세대"라며 "이들은 '우리도 대단한데 니들이 왜 우리 무시해' 이런 민족주의적 자부심이 강한 세대"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에서는 한국전쟁을 '항미원조전쟁'이라 부르며 미국에 대항하고 조선을 도왔던 전쟁이라 본다"며 "BTS 수상소감에 대해 미국과 한국 입장에서 두 나라의 희생만 일방적으로 강요하면서 역사를 왜곡하고 중국을 모욕했다고 비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중국 내 민족주의 성향 누리꾼들이 발언하는 사이트를 언급하며 "사이트 배경화면이 분홍색이어서 이들을 '소분홍'이라고 부르는데 이건 중국에서도 좀 비하하는 나쁜 의미"라고 말했다. 진행자가 중국의 '일베'로 이해하면 되냐고 묻자 이 교수는 "그렇다"고 답했다.
BTS 수상소감에 대한 비난 이슈는 중국 언론 환구시보가 증폭제 역할을 했다. 이 교수는 환구시보에 대한 평가는 중국 내에서도 그리 높지 않다며 영문으로 발행돼 외국에서 접근이 용이한 언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과잉해서 환구시보를 띄우는 것 아니냐는 얘기를 우리나라 언론과 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일부 중국 누리꾼의 과도한 민족주의적 움직임에 삼성과 현대가 BTS 광고를 내린 것을 지적했다. 그는 "소분홍들의 이슈화로 광고를 내리면 '이거 효과가 있네'라고 생각해 이런 이슈가 앞으로 계속 일어난다. 국익의 관점에서 말려들 수 있다"며 어느 정도 대응할 것인지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BTS는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비영리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로부터 '밴 플리트상'을 받았다. BTS가 소감으로 "올해 행사는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의미가 남다르다. 양국이 함께 겪은 고난의 역사와 수많은 희생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말하자 중국 누리꾼들이 중국 군인들의 희생을 무시한다며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