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소득 악화로 고령층의 저축률이 상승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로 인해 내수기반은 약화된다는 문제점이 제기됐다.
이태열 KIRI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0일 '고령층 가구의 저축률 상승 현상 논의'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원은 "2010년대 들어서는 50대와 60세 이상 가구의 저축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보인다"며 "사실상 은퇴연령이라 할 수 있는 60세 이상 가구의 저축률이 높게 나타나는 것은 가계의 소비 활동이 소득 수준에 비해 크게 저조함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1998년부터 고령 가구의 저축률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998년 40대 가구와 2008년 50대 가구의 저축률 차이는 4.06% 포인트로 확대됐다. 이후 확대 추세가 지속되면서 2006년 40대와 2016년 50대 가구의 저축률 차이는 12.47% 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외환위기가 저축률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외환위기 이후 금리가 하락하면서 노후소득을 확보하기 위해 필요한 원금의 규모가 커진 영향으로 보인다. 회사채 기준으로 금리는 1990년 16.48%, 1998년 15.10%, 2019년 2.02%까지 하락하면서 이자소득 여건이 크게 하락했다. 또 기대수명이 빠르게 증가되고 있는 상황에서 필요노후자산의 규모가 확대됐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늘어나는 고령 저축, 흔들리는 내수기반
고령화 시대에 고령층의 저축률이 높아지는 것은 내수기반을 취약하게 만드는 요인이라는 점에서 문제다. 고령층이 경제활동기 때 축적한 자산과 사회복지기금 등을 소비로 연결시키지 않고 쌓아두기 때문이다. 고령 가구의 저축률이 높은 이유로 ‘유산 상속’, ‘사회 안전망 미비’, ‘자녀 결혼비용 부담’ 등이 지적됐다.
실제로 민간소비 비중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음을 통계를 통해 알 수 있다. GDP에서 가계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2년 56.1%를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지속했다. 이어 2014년 이후에는 50% 미만 수준을 하회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고령층 저축률 상승 현상이 노후에 예상되는 경제여건에 대한 불안에 기인한 것이라면 보험산업은 즉시 연금이나 노인건강보험과 같이 고령에 가입하는 노후위험 대비 상품시장을 적극적으로 활성화시킬 필요가 있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 연구원은 "고령층 저축률 상승 현상이 노후에 예상되는 경제여건에 대한 불안에 기인한 것이라면 보험산업은 즉시 연금이나 노인건강보험과 같이 고령에 가입하는 노후위험 대비 상품시장을 적극적으로 활성화시킬 필요가 있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