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달러 환율이 10개월 반 만에 1300원대로 내려앉아 추가 하락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오는 20일 오전 3시(한국시각) 공개되는 7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의사록은 환율의 1300원대 안착 여부를 가를 주요 분수령으로 꼽힌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낮 12시2분께 1399.0원을 기록했다. 환율이 장중 1400원을 밑돈 것은 지난해 10월2일 1399.5원 이후 처음이다. 이날 환율은 1413.3원으로 출발한 뒤 장중 낙폭을 확대했다.
환율 하락에는 미국 경제지표 둔화에 따른 달러 약세와 국내 수급 요인이 함께 작용했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 약화와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발행 자금 유입, 수출업체의 네고(달러 매도) 물량 역시 환율 변동의 요인으로 지목된다.
미국의 7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6% 감소해 0.1% 증가할 것이라는 시장 전망을 크게 밑돌았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해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지만 상승률은 6월 3.5%보다 0.1%포인트 낮아졌다.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과 같은 수준에 머물러 시장 예상치인 0.2% 상승을 하회했다.
다만 환율 하락이 계속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LS증권은 지난 14일 보고서에서 "하락 추세만 보면 1380원을 밑돌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펀더멘털과 수급을 고려하면 새로운 하락 요인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7월 FOMC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동결했지만 위원 12명 가운데 3명은 0.25%포인트 인상을 주장했다.
의사록에서 물가에 대한 경계감이나 금리 인상을 주장한 위원들의 목소리가 예상보다 강하게 확인되면 미국 국채금리와 달러 가치가 다시 오를 수 있다. 시장은 금리 인상을 주장한 위원들의 논거와 연준 내부의 물가·고용 판단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예정된 160억달러 규모의 미국 20년물 국채 입찰도 장기금리의 방향을 가를 시험대다. 입찰에서 수요 부진이 확인되면 장기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로 이어져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을 제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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