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이날 이 회장의 별세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지난 2014년 5월10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자택에서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입원 치료를 받아온 지 6년5개월만의 일이다.
1942년1월9일 경남의령에서 이 창업주의 3남5녀중 3남으로 태어난 이 회장은 1987년11월19일 별세한 선친의 뒤를 이어 그해 12월1일 삼성의 2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이 회장이 본격적인 경영을 맡게되면서 삼성은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다. 이 회장 체제의 성장은 지난 1993년 6월 있었던 ‘신경영 선언’으로 대표된다.
당시 이 회장은 위기의식을 기반으로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라”는 초고강도의 혁신을 주문하며 삼성의 근본적인 체질 변화를 주문했다.
이 회장이 취임 직전인 1987년 10조원이 채 못되던 삼성그룹의 매출은 2018년 기준 386조원을 넘기면서 39배 늘어났고 시가총액은 1조원에서 396조원으로 396배나 커졌다.
특히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압도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경쟁사들을 제치며 글로벌 공룡기업의 반열에 올라서게 됐다. 삼성그룹의 매출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20%를 상회한다.
신경영선언 직전까진 D램과 메모리반도체 2개 분야에서만 세계 1위 제품을 갖고 있었던 삼성은 현재 TV, 모니터, 휴대폰, 낸드플래시, 냉장고를 비롯해 리튬이온 2차전지, 반도체용 기판 등 20개 분야에서 세계 1위의 품목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휴대폰의 경우 1995년 애니콜로 국내 시장 1위에 오른데 이어 2011년에는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를 앞세워 애플이 장악했던 세계 시장을 삼성의 무대로 만들었다. 현재까지도 세계 시장에서 삼상은 애플과 어깨를 나란히하며 일류 브랜드의 가치를 입증하고 있다.
이 회장의 빈소는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됐다. 장례는 삼성과 유족들의 결정에 따라 4일동안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조화나 조문은 정중히 사양하기로 했다. 발인은 28일이다.
유족으로는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과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사위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