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여전히 투자의견에 ‘매수’ 일색인 리포트를 남발해 변별력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상장한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목표주가와 현재 주가의 괴리율이 커 증권사 리포트에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상장 이후 힘을 못 쓰는 빅히트지만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리포트는 모두 매수의견을 냈다. 목표주가는 최고 38만원에서 최저 16만원까지 형성돼 있다. 증권사별 목표주가는 하나금융투자가 38만원으로 가장 높고 ▲한화투자증권 36만원 ▲유안타증권 29만6000원 ▲현대차증권 26만4000원 ▲IBK투자증권 24만원 ▲이베스트투자증권 21만2000원 ▲삼성증권 20만원 ▲메리츠증권 16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증권사는 빅히트 실적 기대감을 바탕으로 PER(주가수익비율)을 산정해 목표주가를 높게 책정했다.
PER은 현재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으로 기업의 수익성과 주가를 연계해 평가하는 지표다. 주식시장에서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데 대중적으로 쓰인다.
증권가, 빅히트 목표주가 38만원… 현실은 16만원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빅히트는 지난달 15일 상장 직후 ‘따상’(공모가 2배에서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인 35만1000원에 반짝 거래된 이후 내림세로 돌변했다. 결국 이날 시초가 대비 4.44%(1만2000원) 하락한 25만8000원에 거래를 끝냈다. 이후에도 연거푸 하락하던 빅히트 주가는 지난달 27일에야 4.17%(6500원) 상승한 16만2500원에 마감했다. 주가는 상장 후 최고가 대비 약 53% 하락해 반토막 났다. 상장 직후 12조원을 넘어섰던 시가총액도 5조5000억원으로 곤두박질쳤다. 코스피 시총 순위는 45위를 유지 중이다.상장 이후 힘을 못 쓰는 빅히트지만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리포트는 모두 매수의견을 냈다. 목표주가는 최고 38만원에서 최저 16만원까지 형성돼 있다. 증권사별 목표주가는 하나금융투자가 38만원으로 가장 높고 ▲한화투자증권 36만원 ▲유안타증권 29만6000원 ▲현대차증권 26만4000원 ▲IBK투자증권 24만원 ▲이베스트투자증권 21만2000원 ▲삼성증권 20만원 ▲메리츠증권 16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증권사는 빅히트 실적 기대감을 바탕으로 PER(주가수익비율)을 산정해 목표주가를 높게 책정했다.
PER은 현재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으로 기업의 수익성과 주가를 연계해 평가하는 지표다. 주식시장에서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데 대중적으로 쓰인다.
안진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빅히트 목표주가는 올해 예상 순이익 865억원과 내년 예상 순이익 1303억원에 목표 PER 60.2배 멀티플 적용 후 각각 25%·75% 가중치를 두고 산출했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완화되고 주요 아티스트 활동이 본격 재개될 것을 보수적으로 가정하더라도 2021년엔 순이익 1000억원 달성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투자는 하반기 빅히트의 예상 매출액이 498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봤다. 하반기 BTS와 세븐틴 등의 음반·음원 실적 2348억원과 ▲기타 매니지먼트 390억원 ▲MD·라이선스 1592억원 ▲콘텐츠 650억원 등 매출을 더한 규모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당분간 투자 심리는 부진하겠지만 하반기 매출액이 4000억원이면 20만원대 주가 수준이 적정하다”면서도 “5000억원에 근접한다면 2021년 컨센서스 매출액은 반드시 상향될 수 있는데 빅히트의 실적이 너무 과소 추정돼 주가가 부진하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증권사 리포트를 보고 빅히트를 매수한 개인투자자는 주가 하락에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빅히트 상장 후 7거래일 동안 개인이 사들인 빅히트 주식은 4637억원에 달한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90억원·783억원어치를 팔았다. 상장 뒤 한달 후 기관투자자가 보유한 의무보호 물량 152만7000주가 시장에 풀리면 매도세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투자운용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리포트가 제시한 목표주가는 대부분 중장기적인 전망을 고려한 분석으로 단기투자자에게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면서도 “대부분 투자의견 매수 위주의 종목 리포트가 나오기 때문에 기업 악재를 제대로 파악하기 힘든 부분이 있어 참고용으로만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악재는 없다?… 매도 없는 리포트에 투자자 ‘불신’
실제 금융투자협회 ‘증권사별 리포트 투자등급 비율’ 공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종목 리포트의 ‘매도’ 비중을 찾아보기 어렵다.올해 9월 말 기준 투자등급 ‘매도’ 비율이 가장 높은 국내 활동 증권사는 크레디트스위스증권으로 12.9%다. 뒤이어 ▲유비에스증권 12.4% ▲씨아이엠비증권 11.5%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10.7% 등 대부분 외국계 증권사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국내 증권사는 매도 비중이 2%를 넘지 못했다. 미래에셋대우가 1.2%로 가장 높았고 ▲대신증권 1.0% ▲케이프투자증권 0.7% ▲NH투자증권 0.4% 등이 뒤를 이었다. 이외 증권사는 종목 리포트에 매도 비중이 전혀 없는 0%였다.
국내 증권사의 리포트에 매도가 실종된 배경에 대해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개인적 문제라기보다는 ‘기업 눈치 보기’가 영향이 크다는 분위기다. 부정적인 투자의견을 내는 증권사는 해당 기업이나 주주로부터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지난해 7월 키움증권은 솔브레인에 대해 주가 급등세가 과도하다는 이유로 매도 리포트를 내놨다. 당시 솔브레인은 7월 한달간 약 46% 급등했다. 이에 주주들은 키움증권의 보고서로 손해를 봤다며 키움증권과 담당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형사 고소와 민사상 손해배상청구를 진행하기도 했다.
기업이나 주주의 항의가 과한 분위기라고 해도 매도 비중이 전혀 없는 증권사 리포트의 역할론은 여전히 논란거리다. 투자자에게 적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리포트의 역할인 만큼 취지에 맞는 의견을 내야 한다는 지적이다.
윤석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13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감원 국정감사에서 “소비자에게 적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리포트의 역할”이라며 “취지에 맞춰 매수·매도에 대해서 각각 의견을 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랫동안 금융권에서 문제가 제기된 사안인데도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며 “금융위원회와 협의해서 조금 더 실효성 있는 제도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