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 뉴스1

(서울=뉴스1) 이지현 기자 = '유퀴즈' 소방관 특집이 감동을 선사했다.
11일 오후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유재석, 조세호는 소방관 자기님들을 만났다. 생명의 전선에 누구보다 빨리 뛰어드는 소방관들의 경이로운 희생, 불보다 뜨거운 사명감이 보는 이들을 감동하게 만들었다.

골든타임을 사수하는 21차 베테랑 구급대원인 신미애 소방위가 등장했다. 그는 "하루 7~8건 출동한다. 주말에는 15건까지 하기도 한다"라고 전했다. 95년 전후로 삼풍백화점, 성수대교가 무너지니까 구조 처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응급구조과 1기로 지원했고, 1999년부터 구급대원으로 근무하게 됐다.


신 소방위는 직업병에 대해 "119 신고가 시간이 정해져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밥 먹다가도 출동한다. 화장실 갔을 때 출동할 수도 있다. 그래서 뭐든지 빨리하는 편"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집 가면 절대 면을 안 시킨다. 불어서 그렇다. 아마 면 시키는 분들이 있으면 신입일 거다. 베테랑은 아닐 것"이라며 "중국집은 볶음밥, 아니면 햄버거도 많이 먹는다"라고 덧붙였다.

신 소방위는 신입 소방관 시절 홍제동 화재로 함께 일하던 동료 6명을 잃은 것을 떠올렸다. 그는 가슴 아파하며 "단체 장례식을 하는데 너무 힘들었다. 그 뒤에도 친분이 두터웠던 분이 순직했다. 장례식에도 못 갔다. 지금도 어딘가에 계실 것만 같다"라고 털어놨다.

"때로는 현장에 나갔을 때 두렵진 않냐"라는 질문에 그는 "심정지 환자가 있다는 사실에만 집중하지 내가 위험할 거라는 생각은 잘 안 든다. 일반적으로 구급대원들이 현장에 가면 환자만 보게 된다. 노력을 하다 보니 그런 건 뒷전인 것 같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환자를 구할 수 있다는 그 뜨거운 감정을 느껴서 현장을 못 떠날 것 같다"라고 해 감동을 안겼다.


이어 등산객을 지키는 북한산 119 산악구조대 김진선 대원이 MC들을 만났다. 출동 때는 각자 용도가 있는 15kg 가방을 들고 올라가야 한다고. 김 대원은 "일반인들이 2시간 걸리는 정상까지 저희는 40분 걸린다"라더니 "저희는 보는 눈도 있고"라며 솔직히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낙뢰 사고를 떠올렸다. 낙뢰 사고가 산에서 발생해 사고 당사자들을 업고 내려온 일이었다. 당시 돌풍에 번개, 우박까지 내렸고 모두가 저체온증이 오는 어려운 상황이었고. 김 대원은 "20대 학생을 제가 업었다. 왠지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3시간을 업고 내려갔다. 서로 힘드니까 얘기를 하면서 내려가는 거다. 고통을 조금 잊을 수 있으니까"라고 해 놀라움을 줬다.

김 대원은 "큰 사고라서 이후에 전화를 했다. 혹시 제가 누군지 아시겠냐 했더니 이름을 아시더라. 업힌 상태에서 모자에 적힌 제 이름이 보신 거다. 너무 고맙다고 하셨다. 저희는 그거 하나만으로도 만족한다"라고 털어놔 감동을 더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 뉴스1

119구조대 박치우 구조대원이 등장했다. 박 대원은 강원도 동해안 산불을 언급했다. "전국에서 지원이 올 거란 소식은 들었다. 나중에 그 행렬을 뉴스에서 접했는데 정말 든든했다. 빨리 진압할 수 있겠구나, 저도 모르게 울컥하게 됐다. 점점 소방차들이 속초 시내에 많아지더라"라며 뿌듯해 했다.
박 대원은 "내가 생각하는 소방관은?"이라는 질문에 "쓸쓸한 슈퍼맨인 것 같다"라고 대답했다. 이어 "현장에서는 모든 분들이 슈퍼맨이 되지만, 사고 당사자와 동료의 죽음까지도 경험할 수 있다. 그런 걸 보면 쓸쓸한 슈퍼맨 같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2003년 대구지하철 화재 당시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김명배 소방위가 마지막으로 등장했다. 김 소방위는 당시를 회상했다. "아침 비번이라 테니스 치러 가는 상황이었다"라는 그는 "비상 연락을 받고 개인 장비를 챙겨서 중앙로로 향했다. 갔더니 동네가 아수라장이 됐다"라며 기억을 떠올렸다.

김 소방위는 "현장에는 누구라도 먼저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 되니까 '제가 들어가겠습니다' 했다. 그 당시에는 모든 게 시커멓고 열차 안에 시신들이 많이 있었다"라며 "당일 현장에 여러 번 진입해야 했고, 지하 1층만 가도 힘든데 지하 3층이었으니까 말도 못하게 힘들었다"라고 전했다. 또 "정말 참혹했다"라며 "화재 이후로 지하철을 거의 안 탄다. 거기 있으면 그때 상황이 생각난다"라고 고백했다.

김 소방위는 "잊지 못할 순간은 정말 많다. 수난 사고로 인해 동료 세 명이 먼저 (하늘나라로) 갔다"라며 "한 친구는 그날 양가 상견례를 하려고 하는 상태에서 그렇게 됐다"라고 전했다. 이에 유재석은 "뭐라 말로 표현할 수 있겠냐. 너무 마음이 아프다"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금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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