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포수 양의지(왼쪽)와 두산 베어스 포수 박세혁이 2020시즌 한국시리즈에서 '선후배' 맞대결을 펼친다. /사진=뉴스1
명실공히 국내 최고의 포수인 양의지(NC 다이노스)와 '후계자' 박세혁(두산 베어스)이 한국시리즈에서 맞붙는다.
NC와 두산은 17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을 치른다. 타격과 마운드 관련 지표에서 나란히 상위권을 독식하다시피 한 양팀인 만큼 유래없는 명품 경기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그 중에서도 양팀 안방마님인 양의지와 박세혁의 대결이 볼거리로 꼽힌다. 


2006년 2차 8라운드 59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양의지는 2007시즌부터 서서히 출전 기회를 부여받으며 성장해 리그를 대표하는 포수로 성장했다. KBO리그 통산 1314경기에 나서 178홈런 739타점 0.307의 타율을 기록했다.

두산이 지난 2015년과 2016년 한국시리즈 2연패를 달성할 때도 양의지의 공이 컸다. 2015시즌의 경우 5경기에서 18타수 4안타 5타점으로 다소 아쉬운 성적을 거뒀으나 이듬해에는 4경기에서 16타수 7안타 1홈런 4타점 0.438의 타율로 두산의 4연승에 일조했다.

공교롭게도 두산에게 0-4로 굴욕을 당했던 팀은 현 소속팀인 NC 다이노스다. 양의지는 2018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NC로 이적했다. 2018년 10위로 떨어졌던 NC는 양의지 가세 이후 5위(2019시즌)로 올라선 뒤 올해는 정규시즌 1위에 오르며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따냈고 외나무다리에서 다시 친정팀을 만나게 됐다.


양의지는 지난 16일 열린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친정팀과 경기를 하게 돼 너무 흥분된다. 재미있을 것 같다"며 "빨리 경기를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에 맞서는 두산은 박세혁이 포수 마스크를 쓴다. 2012년 두산에 입단한 박세혁은 오랜 기간 양의지의 백업 포수로 경기 경험을 쌓았다.

박세혁은 양의지가 FA로 떠난 2019시즌 비로소 주전으로 도약, 자신의 능력을 뽐냈다. 박세혁은 지난해 137경기에서 123안타 4홈런 63타점을 올리며 두산의 페넌트레이스 역전 우승에 기여했다. 키움 히어로즈와의 한국시리즈에서는 4경기 출전해 12타수 5안타 4타점 0.417의 타율로 맹활약했다.

이번 시즌 박세혁은 부상 등이 겹치며 정규시즌 124경기 출전에 그쳤다. 97안타 4홈런 51타점 0.269의 타율로 기록도 떨어졌다. 하지만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치며 다시금 본연의 모습을 되찾아 두산의 쾌속 질주에 기여했다. 만약 양의지가 버틴 NC를 누르고 다시금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쥔다면 박세혁은 선배의 큰 그늘에서 벗어나 리그 최고의 포수로 발돋움할 기회를 얻게 된다.

박세혁은 미디어데이에서 "(양의지와 본인의 대결로) 이목이 집중될 것이라 생각했다"며 "(양)의지형에게 많이 배우고 보면서 자랐다. 대결 구도가 됐는데 좋은 승부를 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