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현대중공업그룹에 따르면 2020 임원인사에서 한영석 현대중공업 사장,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사장 등 계열사 경영진은 모두 유임됐다.
지난해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부회장을 비롯한 74명이 승진한 것과 비교하면 올해 인사는 조용하게 이뤄졌다.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도 자리를 지켰다. 일각에서는 정 부사장이 이번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한다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한 위기 극복을 위해 모든 임직원이 노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 경영진에 힘을 실었다"며 "업무의 연속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앞으로 모든 경영역량을 집중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자는 뜻을 담았다"고 말했다.
인사를 마친 현대중공업지주는 2021년도와 2022년도 경영계획을 조기 수립해 선제적인 경영개선 활동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우선 회사는 권 회장과 정 부사장을 필두로 인수합병(M&A)에 집중해야 한다. 현대중공업지주는 당장 오는 24일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본입찰을 앞두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건설기계 부문 계열사인 현대건설기계는 국내 시장에서 두산인프라코어에 이은 2위 사업자다.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할 경우 연 매출 8조원 대의 글로벌 건설기계 빅5 기업으로 단숨에 뛰어오른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M&A도 매듭을 지어야한다. 코로나19로 유럽연합(EU) 심사가 늦어지고 있다. 앞으로 EU를 포함해 4개국에서 기업결합 심사를 받아야 한다. 조건없이 승인 받는 것이 가장 큰 과제다.
정 부사장은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장, 현대중공업그룹 선박·해양영업본부 대표,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로서 인공지능(AI), 에너지 등 미래 먹거리 발굴에 앞장설 계획이다.
그룹 몸통격인 조선사업 수주에서는 반등의 기회를 잡아야 한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현재까지 63억달러를 수주하며 연간 수주 목표액(110억달러)의 57.3%를 달성하고 있다.
내년 시장 기대감은 다르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내년 세계 발주량은 3000만CGT로 전년 대비 111%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 수주량은 1000만 CGT로 전년비 127%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금액으로는 225억달러(약 25조원) 수준이다. 또 유가가 다시 꿈틀거리고 있는 데다 선박 해체 수요가 다시금 늘어나기 시작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지주는 올해 인사에서 김재을 전무 등 4명을 부사장으로, 안오민 상무 등 18명을 전무로, 최승현 상무보 등 48명을 상무로 승진시켰다. 하점수 부장 등 45명은 상무보로 신규선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