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26일 현장 조정 회의를 열어 서울시와 대한항공 사이의 송현동 부지 매각 갈등 마무리를 위한 최종 합의안에 서명할 예정이다.
그동안 갈등을 벌여온 대한한공과 서울시는 물론 한국토지주택공사(LH) 관계자가 참석해 송현동 부지의 매각 방식과 시점 등 주요 쟁점에 대해 조정·합의할 예정이다.
송현동 부지는 서울 종로구 송현동 48-9번지 일대 대한항공 소유의 3만6642㎡ 규모의 땅이다. 대한항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매출이 급감하자 유동성 확보를 위해 송현동 부지 매각을 추진했다.
하지만 서울시가 대한항공의 사유지임에도 송현동 부지를 문화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을 발표하면서 갈등이 본격화했다. 문화공원을 조성하기로 한 이상 부지 개발이 힘들기 때문이다. 실제로 부지 매입의사를 밝힌 업체들도 모두 의사를 철회했다.
때문에 권익위는 지난 8월20일 대한항공과 서울시 관계자 출석 회의를 소집한 이후 중재를 벌여왔다. 여기에 새롭게 등장한 게 LH다.
LH가 대한항공으로부터 송현동 부지를 매입하고 서울시가 이 부지와 시유지를 맞교환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실제 서울시는 시유지 몇곳을 LH에 제안했으며 이중 맞교환에 쓰이는 부지로 마포구에 위치한 서부 운전면허시험장 일대가 유력해졌다.
매각 반대 외치는 마포구와 주민들
서부운전면허시험장이 맞교환 부지로 거론되자 지역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이날 마포구 상암동주민연합회는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결성해 '상암동 부지 맞교화 결사반대 성명서'를 발표했다.이들은 성명서에서 "서울시가 추진하는 제3자 매입은 원칙과 주민을 짓밟는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비대위 측은 "마포구 상암동 일대를 8·4부동산 대책의 공공주택 공급이라는 폭탄정책 투하의 대상지로만 취급하는 정부와 이번 송현동 대한항공 부지와 상암동 소재 서부면허시험장 맞교환을 시도하는 처사에 대해 결사 반대하는 상암동 주민들의 의지의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유동균 마포구청장도 '서부면허시험장 부지 맞교환' 중단 성명서를 발표하고 반대에 나섰다. 유 구청장은 "당사자인 마포구와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부지 맞교환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우려와 실망을 금할 수 없다"며 "일방적인 부지 맞교환이 아닌 서부면허시험장의 지역현실과 수요에 맞는 최적의 활용 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우리구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건의하겠다"고 발표했다.
마포구 주민들이 반발하면서 대한항공 부지매각 계획은 다시 난관에 부딪힐 공산이 크다. 대한항공과 서울시 사이에 LH가 끼어들면서 LH의 의견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LH가 송현동 부지를 사더라도 원하는 맞교환 부지를 얻지 못할 경우 사실상 문화공원으로 조성될 송현동 부지를 대한항공으로부터 구입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맞교환에 쓰이는 부지는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며 "향후 논의를 더 이어갈 방침"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