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심언기 기자 = 코로나19 3차 유행 국면에 서울시가 '천만시민 멈춤' 기간을 재선포하고 대중교통 감축운행에 돌입했다. 서울시는 활동 감소를 유도해 확산억제 효과를 기대하지만, 혼잡도 증가로 감염 위험이 더 높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서울시는 24일부터 야간시간대 대중교통 운영을 20% 감축한다. 밤 10시부터 12시까지 시내버스 운행 횟수는 2458회에서 1966회로 감회한다. 지하철도 준비기간을 거쳐 오는 27일 밤 10시부터 운행횟수를 165회에서 132회로 감회할 예정이다.
앞서 서울시는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됐던 지난 8월31일부터 9월13일까지 2주 간 21시 이후 시내버스 노선을 20% 감축한 바 있다. 당시 승객은 약 27.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에 따르면 22시간 이후 야간·심야시간 혼잡도는 신천지발 사태가 터진 지난 3월 9%를 기록했지만, 11월에는 50%까지 높아졌다. 23시 이후 심야시간 역시 코로나19 발병 전인 52%에 근접한 수준이다. 서울시민의 대면활동이 코로나19 창궐 이전만큼 활발하다는 의미다.
서울시의 대중교통 감축운행은 시민들의 대면활동 감소를 유도하기 위해 고안됐다. 2단계 격상에 따라 식당·술집 등에서의 취식이 밤 9시로 제한되는 것과 연계해 시민들의 조기 귀가 유인을 강화하는 정책인 셈이다.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조기 귀가를 통해 불요불급의 야간 이동을 줄이기 위한 고육책으로 이번 감축 운행이 시행된다"며 "지금 우리가 멈추지 않으면 코로나19를 멈출 수 없다는 각오로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모임·외식 등 대면활동을 억제하기 위한 서울시 취지에는 공감을 표하면서도 퇴근시간 이후 대중교통 혼잡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직장인 이모씨(38)는 "술 마시고 늦게까지 노는 사람은 택시 타고 갈 생각을 하지 버스·지하철 시간에 개의치 않는다"며 "취식시간이 9시로 제한되면서 오히려 퇴근시간에 더 많은 인파가 몰릴거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1호선으로 출퇴근하는 김모씨(36)는 "집에 일찍 가는 이유는 감염에 대한 불안감과 식당 운영시간 탓이 크지, 대중교통을 줄인다고 큰 효과가 있을 것 같진 않다"며 "9시~10시 사이가 제 2의 퇴근시간대가 돼 붐빌 수도 있을거 같다"고 말했다.
김씨는 "10시 이후 대중교통 운행을 일괄 감축하는 것보다는 퇴근시간대 배차를 더 늘리는 대신 막차 시간대만 좀 앞당기는게 낫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대중교통 감축보다 고령층 '무임승차' 혜택을 줄여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출퇴근 혼잡도를 줄이는 효과와 더불어 코로나19에 취약한 고령층의 이동 억제에 더 효과적일 수도 있다는 논리다.
여의도에 근무하는 또 다른 김모씨(42)는 "대중교통 감축으로 10시 이후 활동을 제한하는 것보다 출퇴근 시간대 붐비는 인파를 어떻게 분산하느냐를 고민하는게 감염예방에 더 효과적으로 보인다"며 "무임승차를 한시적으로 중단하거나, 출퇴근 시간대만이라도 제한하는 조치도 고려해 봄직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