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구 롯데칠성음료 대표이사 사장이 롯데그룹 식품 분야 전반을 총지휘한다. 지난해 주류와 음료를 통합해 원톱 자리에 오른 데 이어 식품사업 전반을 책임지게 된 것이다.
롯데그룹은 26일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이영구 롯데칠성음료 대표를 롯데그룹 식품BU장에 내정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식품 분야를 이끌었던 이영호 사장은 후배들을 위해 일선에서 용퇴했다.
신임 식품BU장을 맡은 이 대표는 '33년 롯데맨'으로 그룹 내 영업통으로 꼽힌다. 1987년 롯데칠성음료에 입사한 이 대표는 롯데알미늄, 그룹 감사실 등을 거쳐 2009년부터 롯데칠성음료 전략부문장과 마케팅부문장을 역임했다. 2017년부터 롯데칠성음료 대표를, 2020년에는 음료와 주류 부문을 통합해 대표를 맡아왔다.
롯데칠성은 2017년 음료와 주류로 사업부문을 나눠 각자 대표이사 체계로 운영돼 왔다. 하지만 지난해 연말 정기인사에서 이 대표 원톱 체계로 통합됐다. 이후 다시 1년 만에 이 대표는 식품 부문 전반을 이끄는 BU장에 올랐다. 롯데칠성 통합 체제를 정착시키며 능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 대표는 주류 부문 회복이라는 과제를 달성했다고 평가 받는다. 주류 부문은 지난해 일본제품 불매운동 이슈에 휘말리며 실적에 큰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이 대표가 맡으면서 일정 수준 실적 개선을 이뤘다.
올해 3분기 롯데칠성음료는 매출액 6452억원, 영업이익 58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19% 증가했다. 특히 주류 부문은 14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0% 증가했다. 불매운동 여파 속에서도 맥주 신제품 '클라우드 생'이 좋은 반응을 얻고 소주 매출도 소폭 성장한 영향이다.
그동안 음료사업에서 좋은 성과를 냈던 이 대표가 주류 사업 실적 개선까지 이뤄내면서 신동빈 회장의 신임을 쌓은 것으로 풀이된다. 식품 부문 총지휘봉을 잡은 이 대표가 롯데의 위기를 타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롯데그룹은 이번 인사에 대해 "시장의 니즈를 빠르게 파악하고 신성장동력을 적극적으로 발굴해낼 수 있는 젊은 경영자를 전진 배치해 위기를 타개하겠다는 신동빈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프로필
▲1962년생 ▲숭실대 산업공학 ▲1987년 롯데칠성 물류기획 ▲1997년 정책본부 개선실 ▲2009년 롯데칠성 마케팅부문장 ▲2014년 롯데칠성 영업본부장 ▲2017년 롯데칠성 음료BG 대표이사 ▲2020년~ 롯데칠성 대표이사 (음료·주류 통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