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일본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자 도쿄도 등 주요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정부에 긴급사태 선언을 다시 발령해달라고 요구했다.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도쿄도와 사이타마현, 지바현, 가나가와현 등 수도권 4개 도도부현 지사는 이날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 재생 담당상과 회담해, 코로나19 대책 특별 조치법에 따라 긴급사태 선언 재발령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회담은 3시간 넘게 이어졌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는 회담이 끝난 후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확진자 수와 의료체제 현황을 보면 즉시 이동을 억제할 필요가 있다"며 휴업 요청 대상 업종을 신속하게 협의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니시무라 담당상은 이에 "긴급사태 선포가 시야에 들어오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인식을 공유했다. 국가 차원에서 받아들여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주요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직접 나서 긴급사태 발령을 요청한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도쿄도의 경우, 작년 10월 말 1주일 평균 150명 정도였던 신규 확진자 수가 지난달 중순 500명을 넘어섰다. 같은 달 31일에는 하루 신규 감염자가 1337명으로 첫 1000명대를 기록했다.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의료체계가 곧 마비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일 기준 입원환자 수는 2781명으로, 코로나19 환자를 위한 병상(3500개) 사용률은 79%에 달한다.
이에 의학계에서는 "의료체계가 파탄 수준"이라며 긴급사태를 다시 선언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감염 확산이 심각한 상황에서도 '전문가의 의견도 들어야 한다.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며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긴급사태 선언 재발령에 부정적 태도로 일관해 왔다. 지난해 4~5월 발령 때처럼 경제적으로 심대한 파장을 몰고 올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입시철을 앞두고 수험생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는 지난 4월7일 도쿄도 등 7개 도부현을 대상으로 긴급사태 선언을 발령해, 같은 달 16일 전국 47개 도도부현으로 대상을 확대했다. 정부는 5월6일까지 기한을 연장해 같은 달 25일 전면 해제했다.
이런 가운데 2일 일본 전역에서는 3059명의 확진자가 새로 발생했다. 이에 따라 일본의 누적 확진자는 24만2768명으로 늘었다. 사망자는 31명 증가해 3585명이 됐다.
수도 도쿄도에서는 814명이 새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6명 늘어난 94명으로 지난 5월 긴급사태 선언 해제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입원환자는 2781명, 자택 요양자는 3387명으로 모두 코로나19 발병 이래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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